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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떠난 계절, 겨울이 다시 돌아왔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의지하고 믿었던 태준이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하고 말없이 떠나 버린 뒤, 또다시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연우의 심장은 산산조각이 나 부서져 내렸다. 그렇게 무너져 내린 가슴을 끌어안고 연우는 아픔을 참으며 버텨 왔다. 그리고 그와 이별을 한 지 3년째 겨울, 다시 찾아온 이 계절에 연우는 태준과 재회하고 여전히 가시처럼 남아 가슴을 찔러 오는 기억에 마음이 흔들리는데……. 그를 다시 믿고 사랑할 수 있을까?

▶ 잠깐 맛보기

“넌, 뭐였어?”

“……응?”

태준의 가슴에 기대어 깊이 떨리는 숨을 몰아쉬고 있던 연우가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날 부른 이유.”

그가 흥분으로 격해진 감정을 누르고,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재차 물었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도 그를 불러 세웠다는 걸 떠올렸다.

“와인…… 한잔 하겠느냐고.”

연우도 내심 그와 헤어지는 게 아쉬워 용기를 내어 본 것이다. 다시 사랑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그녀는 애정 표현이 예전처럼 쉽지가 않았다.

“아니.”

어렵게 낸 용기에 그가 고민도 없이 바로 거절을 하자 민망한 듯 연우의 얼굴이 붉어졌다. 민망함 뒤에 슬슬 감정도 상해지려고 하는 찰나, 낮게 갈라진 그의 음성이 머리 위로 쏟아졌다.

“와인 대신 널 마시고 싶어.”

그녀의 손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온 그의 입술이 곧장 그녀의 입술을 부딪쳐 왔다. 다시 한 번 두 사람의 혀가 격렬하게 얽혀들었다. 그가 그녀를 번쩍 들어 안아 올리자, 그녀의 손이 저절로 그의 목에 둘러졌다.

“오늘 밤은 널 놓아주고 싶지 않아.”

▶ 목차

Prologue
1～13
Epilogue

* 이 전자책은 2011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별의 계절〉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