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창 감독의 새 영화 <뫼비우스의 띠>, 제작 발표회 열려.''지난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감독상과 한국 최초의 황금사자상(작품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영향력과 수준을 전 세계에 떨친 바 있는 박수창(42) 감독의 신작이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오는 11월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할 그의 6번째 영화의 제작 발표회가 어제 오후 7시, 라이베르 호텔의 대연회장에서 열렸다. 할리우드에서조차도 박 감독의 새 영화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300여 내, 외신 기자들이 참석하여 기자 회견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이는 곧 작품의 흥행에도 직결되는 좋은 징조가 아니겠냐며 관계자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동안 캐스팅에 있어 상당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터라, 초미의 관심을 모은 것은 아무래도 주연을 맡은 두 배우가 과연 누구인가다. 하지만 박 감독은 조금의 정보도 사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더욱 유발시켰을 뿐만 아니라 세간에 누가 주인공일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들이 난무하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작에 대한 모든 것을 철저하게 다 가려 놓았다.'그러나 정작 그런 추측들을 뒤로한 채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내보인 박 감독의 비장의 무기는 그야말로 누구라도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준이었다. 행사가 시작되면서 무대로 오른 박 감독의 뒤를 따라 모습을 드러낸 두 히로인이 다름 아닌 그 이유다. 가장 강력한 후보로 대두되었던, 한창 물 오른 연기력을 무기 삼아 충무로의 캐스팅 1순위로 확고히 자리 잡은 이미진과 빼어난 외모와 멋진 몸매, 그리고 한결 성숙해진 분위기가 박 감독의 선호 기준에 가장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는 김한유 대신 전혀 뜻밖의 인물들이 나란히 단상을 채웠기 때문이다.'원로 배우 신성일 이후로 그만큼 강한 영향력을 가진 영화인이 일찍이 없었다고들 하는, 자타공인 한국영화 전성기 부활의 일등공신이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여배우 김규연(28), 그리고 냉혹한 평단으로부터, 일부 마니아층에만 국한되어 명맥을 유지하던 연극이라는 예술 분야를 단번에 대중문화의 중심점으로 옮겨 놓았다는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냈으며 연극배우에게도 오빠부대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보인 한국 최고의 연극배우 강인하(28)가 각각 남녀 타이틀 롤을 맡았다.'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도 별 긴장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박 감독과 더불어 두 사람 역시 쏟아지는 질문에 침착히 대답했다.'다음은 박 감독과 두 주연배우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내용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