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돌아가요. 이제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테니까!”'정희원…… 엘리스·정은 문조차 열지 않고 야멸차게 문밖의 남자에게 소리를 질렀다. '“제발 엘리스, 이 문 좀 열어 봐. 제발 한번만 내 얼굴을 보고 말해줘.”'“돌아가랬잖아! 귀 먹었어?”'‘이 문을 열었다가는…… 당신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보았다가는…… 난 절대 당신을 포기하지 못하게 돼. 감히 내 주제에 당신 같은 남자를 탐내는 것을 멈추지 못하게 돼 버릴 거란 말야.’ '“네가 갑자기 이렇게 돌변해버린 걸 내가 어떻게 믿으란 말야? 거짓말이지? 응?”'“멍청이! 몇 번 말해야 알아들어? 돈 줄 끊긴 철부지 도련님 따위는 이제 관심 없다고 했잖아! 경찰 부르기 전에 빨리 꺼지란 말이야!”'“엘리스! 난 네가 어떤 과거를 가지고 있든 상관없어! 제발…… 제발…… 이 문 좀 열어 봐!”'애절하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문을 두드려대던 남자의 소리가 잠잠해졌다고 생각할 무렵, 비통하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그럴 리 없는데도 엘리스는 자신이 등을 대고 있는 두꺼운 문을 통해 그가 흐느끼며 어깨를 떠는 움직임 하나 하나가 그대로 자신에게 전달이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당장에라도 그와 그녀 사이를 가로막는 이 문을 열고 나가 오로지 그녀 밖에 모르는 바보 같은 연인의 품 안으로 뛰어 들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내리 눌렀다. '“더 얻을 게 없어지기 전에 그나마 네 어머니가 준 돈이라도 받아 챙겨야겠어, 난! 그러니까 괜히 수틀리게 하지 말고, 어서 꺼져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