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복수하고 싶니?”'하나는 고개를 끄떡였다.'“어떤 식으로?”'하나의 눈빛이 불안으로 흔들렸다. 물을 얘기가 끝났다면 보내주면 될 것을 왜 시간을 끄는 걸까. 하나는 이런 정신적인 소모가 견디기 힘들었다. 마음속에는 그에 대한 애틋한 마음과 분노하는 마음이 갈등을 겪고 있었다. '“아버지한테 했던 대로 똑같이 해줄 거예요!”'“날 죽이기라도 하겠다는 거니?”'“그럴 수만 있다면!”'턱이 떨렸다. 큰소리를 치긴 했지만 자신이 없었다. 그렇지만 겁내는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난 당신이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하나는 오기를 가장하며 그를 쏘아보았다. 가슴이 미친듯이 뛰었다.'덕신은 책상 제일 위 서랍을 열어 수건에 쌓여진 물건을 하나한테 던졌다. 하나는 침대에 던져진 물건을 보았다. 만져봐서는 알 수 없었지만 딱딱한 감촉은 왠지 불길했다.'“풀어봐!”'하나는 의아해서 덕신을 보았으나 그의 눈빛에선 아무것도 읽어낼 수 없었다.'“넌 날 죽이고 싶다고 했어. 그리고 복수하고 싶다고 했고.”'수건을 풀어본 하나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것을 뚫어져라 보았다. 손에 닿는 금속성 물건은 섬뜩할 만큼 차가웠다. 하나는 눈앞의 물건이 진짜인지 의심스러워 다시 한 번 찬찬히 확인했다.'“진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