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아이돌 06권
신의 아이돌 06권
신의 아이돌
06
박굘
신의 아이돌 06권
차례
Chapter 01. Power up! - 2
Chapter 02. Step by Step
Chapter 03. K is back - 1
신의 아이돌 06권
Chapter 01. Power up! - 2
[‘신아’, N.NET ‘뮤직 카운트다운’에서 음악 방송 첫 1위!]
[‘신의 아이돌’, 음원 차트에 이어 음악 방송도 싹쓸이하나?!]
[‘신아’, N.NET 뮤직 카운트다운’ 첫 1위! 감동의 엔딩 무대!]
‘신의 아이돌’이 N.NET ‘뮤직 카운트다운’에서 사상 첫 음악 방송 1위를 차지했다. ‘신아’는 ‘오렌지밀크’와 1위 경쟁을 벌였고, 약 여덟 배에 가까운 점수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했다. 1위 수상 후, ‘신아’ 멤버들은 큰 감격에 빠졌고, ‘뮤직 카운트다운’을 찾은 팬들과 드림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에게 1위의 영광을 돌렸다. 특히 ‘신아’의 엔딩 무대가 큰 화제다. (중략)
―신아 합산 점수 7000점 ㅋㅋㅋ 오렌지밀크는 명예롭게 사망 ㅋ
―점수 차이가 ㅋㅋㅋㅋ 신아가 장난 아닌 듯 ㅋ
―오늘 무대도 너무 좋았음 ㅠㅠ 파트 체인지 ㅠ
―엔딩 무대 감동! ㄹㅇ 감동! ㅜㅜㅜㅜ
―신아는 인성도 좋은 듯?
―ㅇㅇ 매니저들이랑 업어 주는데 인성 보임
―그 와중에 라이브 잘함 ㅇㅈ?
―신아 점점 마음에 드는데? ㅋ
“선배, 댓글들은 어때요?”
김혜진이 백동원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핸드폰으로 기사들을 읽고 있던 백동원이 빙그레 웃었다.
“김 팀장이 우려했던 일은 없는 것 같아.”
“정말이에요?”
마침 신호등이 빨간불로 변했고 김혜진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엔딩 무대에 기획사 관계자들이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자칫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까 김혜진은 그게 걱정이었다.
“직접 봐 봐. 김 팀장.”
백동원이 기사 아래 달린 댓글들을 보여 주었다. 꼼꼼히 댓글을 살핀 김혜진이 이내 미소를 머금었다.
“선배, 정말 기특하지 않아요? 그 오래전에 했던 약속을 어떻게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다 김 팀장의 공 아니겠어? 꾸준했던 개인 면담의 효과가 아닐까?”
“서, 선배? 누가 보면 제가 아이들을 잡고 사는 줄 알겠어요.”
“그런 거 아니었어?”
“선배!”
백동원의 너스레에 결국 김혜진이 언성을 높였다.
“하하. 농담이야. 농담.”
백동원이 너털웃음을 흘리며 백미러로 뒷좌석을 살펴보았다. 오늘도 어김없이 강우와 멤버들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첫 음악 방송 1위였다. 들뜨기 마련이건만 한결같은 그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참 한결같은 아이들이에요. 그렇지 않아요? 선배?”
“그렇긴 하지.”
백동원의 시선이 다시 뒷좌석으로 향했다. 오늘 특별 무대에 올랐던 유나는 작게 코까지 골며 잠이 들어 있었고, 연희도 유나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어 있었다.
반면 엘시와 수진은 머리를 맞대고 태블릿 PC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 대표,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어?”
“커뮤니티 쪽 반응을 보고 있었어요. 실장님.”
“그래? 그쪽은 어때?”
백동원이 묻자 김혜진이 살짝 긴장했다. 요 근래에 들어서 포털 사이트 기사들과 커뮤니티 쪽 반응 간에 미묘한 온도 차이가 있는 경우가 상당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세븐 마린’이었다. 여전히 포털 사이트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이 그룹으로 포장되며 기사가 쏟아지고 있었지만, 강우와 멤버들이 등장하면서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세븐 마린’보다는 ‘신아’가 더 화제를 모으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포털 사이트에 걸리는 기사보다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글들과 그 반응들이 조금 더 현실에 가까운 대중들의 민심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많은 기획사들이 대형 커뮤니티 쪽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크고 작은 반응들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였다.
“오늘 엔딩 무대 때문에 혹시 말들이 있나요? 대표님?”
김혜진이 조심스레 물었다.
“우리 아이들이 사람들이 보기에도 좋았나 봐요.”
“그래요?”
김혜진이 반색을 했다.
“보실래요?”
엘시가 김혜진 쪽으로 태블릿 PC를 들어 보였다. 김혜진이 얼른 뒷좌석 쪽으로 몸을 돌렸다.
[신아 뮤직 카운트다운 1위 엔딩 무대! 감동 주의!]
엘시가 최상단 인기 글로 올라와 있는 글을 클릭했다. 이내 드림 엔터 식구들을 등에 업고 엔딩 무대를 장식하고 있는 강우와 멤버들의 모습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밑으로 댓글이 빼곡하게 달려 있었다.
―팬들이랑 매니저들 챙기는 것 좀 봐 봐 ㅠㅠ
―ㅇㅇ 멤버들 너무 착하다 ㅠㅋ
―백 실장님이랑 김 팀장님을 TV에서 볼 줄이야 ㅋ
―등에 업고도 노래는 잘하네? ㅋㅋㅋ
―감동 주의 ㅇㅈ합니다! ㅠ
―볼수록 호감이네? 가식이 없는 것 같음
―ㅇㅇ 우리 신아는 진짜 착해
―신아 이렇게만 가자!
“대체적으로 포털 쪽 반응이랑 크게 다르지 않죠?”
“그러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근데 작은 문제가 하나 있긴 있네요.”
엘시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네, 네? 대표님?”
김혜진이 불안한 얼굴을 했다.
“팀장님한테 이걸 보여 드려야 하나?”
엘시가 수진을 쳐다보며 의견을 구했다. 수진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나라면 보여 드리지 않을 것 같아.”
“네에?! 그 정도예요?”
불안해하던 김혜진이 화들짝 놀랐다. 이내 김혜진이 마음을 굳게 먹었다.
“아무래도 봐야 할 것 같아요. 대표님.”
“너무 놀라지 마세요?”
엘시가 신신당부를 했다. 수진도 괜찮겠냐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곤히 잠들어 있는 강우와 멤버들의 모습을 보니 김혜진은 마음이 급했다.
“한번 보세요. 팀장님.”
엘시가 아예 태블릿 PC를 김혜진에게 건넸다. 김혜진이 서둘러 태블릿 PC를 들여다보았다.
“김 팀장? 심각한 일이야?”
백동원이 조심스레 물었다.
“…….”
“김 팀장? 곧 신호 바뀔 거 같은데?”
백동원이 횡단보도 앞 신호등을 살피며 재차 입을 열었다. 서서히 신호가 바뀌려 하고 있었다.
“…….”
하지만 김혜진은 여전히 미동이 없었다. 백동원이 김혜진을 살펴보았다. 김혜진의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 터질 것 같았다.
“김 팀장? 무슨 일인데?”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백동원이 몸을 일으키려 했다.
“…….”
이윽고 김혜진이 말없이 태블릿 PC를 백동원에게 건넸다.
“기, 김 팀장?”
태블릿 PC를 확인한 백동원이 말까지 더듬었다.
김혜진이 아무런 말 없이 몸을 돌렸다.
“서강우! 당장 일어나지 못해?!”
김혜진이 느닷없이 빽 소리를 질렀다.
“기, 김 팀장?!”
백동원이 경기를 하며 화들짝 놀랐다. 어느새 엘시와 수진은 뒷좌석 사이드로 도망을 친 지 오래였다.
“서강우!”
김혜진이 다시 한번 소리를 쳤다.
“…….”
강우가 잔뜩 인상을 썼다. 그리고 그런 강우의 볼을 엘시가 콕콕, 찔렀다.
“강우야, 지금 일어나는 게 신상에 좋을 것 같은데?”
“…….”
엘시의 속삭임에 결국 강우가 눈을 떴다. 그리고 그 순간 김혜진이 쭉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서강우! 너 어떻게 할 거야?!”
김혜진이 악을 쓰다시피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우가 눈살을 찌푸렸다.
“또 뭘 잘못했는데요?”
“또 뭘 잘못했는데요? 너 그게 잘못한 사람이 보일 태도야?”
팩 쏘아붙인 김혜진이 강우의 눈앞으로 태블릿 PC를 내밀었다.
“……?”
강우가 졸린 눈으로 태블릿 PC를 들여다보았다.
[신아 매니저 김혜진 팀장님 오늘 자 레전드 ㅋㅋㅋ]
일단 글 제목만 보면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첨부된 사진이 문제였다.
강우의 등에 업혀 있는 김혜진의 얼굴을 확대해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그 꼴이 말이 아니었다. 마스카라가 흘러내려 두 눈은 판다가 되어 있었고, 그 와중에도 김혜진은 오만상을 쓰며 펑펑 울고 있었다.
그리고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뭐야 ㅋㅋㅋ
―ㅋㅋㅋ 아 개웃겨 ㅋㅋㅋ
―ㅋㅋㅋ못생겼어 ㅋㅋ
―대국민 공개 처형식 ㅋㅋ
―ㅋㅋ 이제 저분 어떻게 해? ㅋㅋ 시집은 감?
―ㄴㄴㄴ 아직 미혼 ㅋㅋㅋㅋㅋ
―서강우 ㅋㅋㅋ 카메라 앞으로만 가는데?
―일부러 그러는 거 같은데 ㅋㅋㅋ
―김혜진 팀장님 업힌 채 사망 ㅋㅋㅋ
“…….”
시종일관 귀찮다는 표정을 짓고 있던 강우도 살짝 놀란 눈치였다.
“너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앞으로 내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 응?! 대답해 봐! 서강우!”
김혜진이 거의 절규하다시피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우는 피식 작게 웃어 버렸다. 솔직히 김혜진의 꼴이 웃겨도 너무 웃겼다.
* * *
부앙! 굉음과 함께 하얀색 스프린터가 자그마한 가게 앞에 멈춰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