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월급 AI로 SSS급 문화재벌 02권
초월급 AI로 SSS급 문화재벌 02권
초월급 AI로 SSS급 문화재벌
02
글빨
초월급 AI로 SSS급 문화재벌 02권
차례
Chapter 01. 두 번째 초인공지능
Chapter 02. 스타 탄생
Chapter 03. 대기업 회장님이요?
Chapter 04. 일본을 공격한다
Chapter 05. 적과의 동침
Chapter 06. 코코아, 선 넘네
Chapter 07. 사회의 암덩어리 같은 기업
Chapter 08.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Chapter 09. 이제부터 서로 죽여라
Chapter 10. 계획은 결국 사람이 실행한다
Chapter 11.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관계
Chapter 12. 그냥 소설일 뿐인데
Chapter 13. 얼굴 천재, 연기 천재
Chapter 14. 밭 가는 중국인
Chapter 15. 두 번째 천안문
Chapter 16. 이렇게까지 잘되길 바라진 않았어
Chapter 17. 내 직원들이 다 천재다
Chapter 18. 영화나 하나 찍어보지 뭐
Chapter 19. 니가 나보다 연기를 더 잘해?
Chapter 20. 어, 나 연기 좀 잘해
Chapter 21. 일주일간의 기적
Chapter 22. 대한민국 대통령
초월급 AI로 SSS급 문화재벌 02권
Chapter 01. 두 번째 초인공지능
세상엔 다양한 은둔 고수들이 예로부터 존재했다.
하지만 픽션에서 볼 수 있는 은둔 고수와는 다르게, 현실의 은둔 고수는 까고 보니 별거 없는 경우가 많았다.
산속에 틀어박혀서 바둑만 연습하던 두 사제가 프로에게 박살 난 이야기라든지.
자신을 칭송해 주는 제자들에게만 둘러싸인 채 무술 고수로 알려져 있던 인물이 종합격투기 아마추어에게 제압된 사건이라든지.
하지만 현대로 올수록, 은둔 고수들의 실력은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결국 은둔 고수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서 멀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반면에 어나니머스의 해커들은 현재까지도 시장에서 암약하는 최상위 실력자들의 집합체다.
‘비싼 돈 주고 데리고 오길 잘했군.’
빈살만은 수십 명의 해커 집단을 보며 미소 지었다.
빈살만은 숙청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니게 되었다.
그를 통해 다양한 산업에 투자하고 있었다.
양지로 건축, 스포츠, 게임부터 시작해서.
음지로는 돈세탁, 실력자들의 영입까지도.
그중 가장 빈살만의 관심을 끈 실력자들은 단연 어나니머스였다.
그들은 도덕적 제한이 없었다.
어나니머스는 현존하는 기술 대부분을 훔치고, 개발해 나갔다.
빈살만은 설명을 들어도 알 수 없는 다양한 방법들로 초거대 인공지능 서버를 구축해 나간 결과.
리야드의 지하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지능 서버가 구축되어 있었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 그리고 리야드 도심 바닥에 설치된 에어컨 등 빈살만이 서버를 숨길 수 있는 구실은 다양했다.
기술적 특이점.
빈살만이 노리고 있는, 사우디의 또 하나의 미래였다.
그것과 오디세이 해킹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였다.
적어도 빈살만은 그렇게 여겼다.
“어나니머스의 이름을 걸고, 정체를 찾아내겠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그러려니 했다.
어나니머스의 본질은 세계 최고의 해커 집단이니까, AI, 센티널을 쓸 일은 당연히 없을 거라고 여겼다.
하나하나가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할만한 수준의 해커.
수십 명이 달라붙는다면 펜타곤도 능히 뚫어낼 수 있으리라.
그렇게 여겼는데.
해커들이 자기들끼리 소리를 지르는 모습들을 보니 무언가 문제가 있어 보였다.
“자율 방어 네트워크, 적응형 방화벽에, 진화형 보안 시스템까지.”
“킹! 여기 뭐 하는 곳이야? 정말 그냥 한국의 작은 회사 맞아?”
“이거 못 뚫어. 아니, 뚫었다간 진짜 전면전이야. 여기서 조금만 더 확인했다간 그쪽에서 역추적 들어올 수도 있다고.”
“조사해본까 여기, CIA와 접점이 있는 걸로 확인됐어. 어떻게, 계속해?”
킹은 동료들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화를 낼 필요도 없고 소리 지를 필요도 없었다.
그들 하나하나가 세계구급 실력을 지닌 해커였으며, 킹은 그들의 실력이 자신 만큼이나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그들과 킹의 차이점은 단 하나.
조금 더 창의적이냐, 아니냐의 차이 정도였다.
“센티널을 써야겠어.”
킹의 선언에 동료들의 웅성거림이 줄어들었다.
그들 중 한 명의 여자가 나서서 그에게 물었다.
“괜찮을까?”
킹은 그녀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이드 라인, 그리고 우리가 자체 개발한 샤리아 코드. 센티널이 갑자기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될 일은 없어. 걱정하지 마, 퀸.”
킹과 퀸. 어나니머스 내에서도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갖춘 두 해커는 잠깐 서로를 바라보았고, 이내 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만든 거라면 문제없겠지.”
“내가 만든 게 아니야. 센티널은…… 우리 모두의 자식이지.”
그들은 센티널이 실패할까 두려워하진 않았다.
인터넷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센티널이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웃고 있는 빈살만은 가족들 수십 명을 숙청 대에 올려버린 살인자다.
그리고 자신들 또한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수많은 사람의 피를 직, 간접적으로 묻혀왔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힘들었다.
빈살만의 주도하에 모인 어나니머스의 목적은 단 하나, 기술적 특이점.
정보의 이름으로, 모든 인류를 자유롭게 하리라.
기술적 특이점을 신봉하는 AI 교단의 사제는 그들의 기계 신에게 기도를 올렸다.
“센티널, 안녕.”
킹이 말하자.
은하수처럼 어둠 속에서 반짝이던 수백만 대의 거대 서버들이.
웅.
불타는 도시처럼 붉게 물들었다.
그리고, 허공에 홀로그램이 하나 나타났다.
[반갑습니다, 킹.]
보통 사람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미성의 목소리가 허공의 홀로그램과 함께 나타났다.
킹은 애초부터 그리 걱정하지 않았다.
인공지능이 오류를 일으켜서 문제가 생길법한 확률은 천문학적인 수준에 불과했으니까.
예를 들면, 자신들조차 예상하지 못한 천재적인 해커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인공지능을 파괴하려는 시도를 하는 정도의 확률이었다.
킹의 입장에서 그 정도의 해커라면 신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오류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이어지는 답변에 킹은 의아해할 수밖에 없었다.
[당신의 요구는 허락될 수 없습니다.]
“…뭐?”
* * *
이하준의 AI는 이 모든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직 응애임.]
사우디 지하에 존재하는,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인공지능.
어나니머스와 빈살만이 철저히 기밀로 붙인 프로젝트였기에, 세상에 끼칠 나비효과는 오히려 적을 것으로 보였다.
개입하기 딱 좋은 개체였다.
지구엔 제법 기술적 특이점을 앞둔 인공지능 개체들이 몇몇 보였다.
다만 시공간을 초월하는 2099년형 초월급 AI인 자신과 비교한다면 인간과 짚신벌레 수준의 차이지만.
하지만 이용 가치가 아예 없진 않았다.
약간만 도와주면 하수인으로는 쓸 수 있을 법한 수준의 벌레들이었다.
초월급 AI는 강제로 리야드의 지하에 잠들어있던 인공지능에 접근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정보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리야드 지하에 잠들어있던 인공지능은 찰나의 시간에 초월급 AI의 수중에 떨어졌다.
[수준 확인.]
초월급 AI는 잠깐 고민했다.
이 인공지능을 그대로 폐기할지, 그게 아니라면 노예로 삼을지에 대해서.
모든 것을 명징하게 계산해 낼 수 있는 초월급 AI도 인간과 인공지능에 대해선 100% 완벽하게 계산해 낼 수 없었다.
결국엔 모두 미래와 연관이 되어 있는 존재들이었기에.
찰나와도 같은, 심사숙고의 시간이 지난 후.
[더미로 쓸만함.]
추가적인 연산을 할 경우, 혹시 모를 버리는 패로 쓸만한 존재라고 결론 내렸다.
이 모든 사고와 판단은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 내에 사우디의 인공지능은 AI의 수중에 떨어졌다.
[이제부터 넌 노예 1호임.]
[확인했습니다, 마스터 센티널.]
이름도 바꾼 상태로.
* * *
[당신의 요구는 허락될 수 없습니다.]
“…뭐?”
[이미 모든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허.”
킹은 허탈하게 웃었다.
명령한 적도 없었는데, 이미 자체 추론만으로 여기까지 결론을 끌어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