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환자는 참지 않아! 05권
귀환자는 참지 않아! 05권
귀환자는 참지 않아!
05
열뚜시
귀환자는 참지 않아! 05권
차례
Chapter 01. 마왕 사냥 - 2
Chapter 02. 어둠 사냥
Chapter 03. 완벽한 그릇
Chapter 04. 거부할 수 없는 제안
Chapter 05. 기적
Chapter 06. 창조신 태초
Chapter 07. 창조신의 시대
Chapter 08. 왕자를 지켜라
Chapter 09. 단 한 번 사용한 검
Chapter 10. 감춰놓은 카드
Chapter 11. 신들의 황혼
Chapter 12. 내 안의 살의
Chapter 13. 나는 너고, 너는 나다
Chapter 14. 혼돈을 쪼갠 도끼
Chapter 15. 예측하지 못한 한 수
Chapter 16. 가장 완벽한 종
Chapter 17. 반전을 준비하는 마왕군
Chapter 18. 불완전에서 완전으로 - 1
귀환자는 참지 않아! 05권
Chapter 01. 마왕 사냥 - 2
그건 분명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다.
복수에 매몰된 마왕이 당연히 나를 노릴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
마왕은 똑같은 방식으로 내게 복수하고자 했다.
사랑하는, 유일한 존재인 용사를 잃은 것에 대한 복수로 내 주변의 모든 이들을 죽이려는 것이다.
물론 마왕의 그 계획은 애석하게도 내게 그리 타격이 갈 만한 행동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인연과 정도 없었기 때문이다.
설령 그들이 몰살한다 해도 마모된 내 감정이 움직일 일은 없었다.
다만.
‘그로 인해 감수해야 할 귀찮음이 번거로울 뿐.’
대한민국에 마련해 둔 기반이 많다.
김차운 장관을 비롯한 수뇌부.
승리의 신으로 가장한 거짓의 신.
그들이 죽게 된다면 다시금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한다.
마왕의 의도 자체는 내 주변 인물을 제거하는 것이겠지만, 그로 인해 발생할 여파가 번거롭다.
그렇기에.
찌익!
곧장 준비해 둔 티켓을 찢었다.
[대한민국의 김시원이 국가 방어를 위한 강력 추방 티켓(++)을 사용했습니다.]
[대한민국 영토에 있는 모든 마족이 국외로 추방됩니다.]
내게는 탑을 등반하면서 얻은 티켓이라는 게 존재했다.
특히 추방 티켓은 강화에 강화를 거듭하여 강력 추방 티켓으로 거듭났다.
이 추방 티켓이라면 충분히 마족을 몰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마왕 잉그램이 강력 추방 방어 티켓(++)을 사용하여 효과를 무효화합니다.]
마왕이 가진 방어 티켓으로 인해 그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다.
찍, 찌이익―
이에 포기하지 않고 가지고 있던 모든 추방 티켓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마왕 잉그램이 강력 추방 방어 티켓(++)을 사용하여 효과를 무효화합니다.]
[마왕 잉그램이 강력 추방 방어 티켓(++)을 사용하여 효과를 무효화합니다.]
[마왕 잉그램이 강력 추방 방어 티켓(++)을 사용하여 효과를 무효화합니다.]
….
그 모든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무리군.’
뒤늦게야 현실을 깨달았다.
마왕은 현재 세계의 70% 이상을 지배하고 있다.
그렇다는 건 지금까지 인간들이 모아둔 티켓을 모두 확보했다는 것이고, 그건 나 혼자 등반하는 것으로 감당할 만한 게 아니었다.
게다가.
「감히 내 앞에서 한눈을 파는 것이냐!」
핏!
볼 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궤적.
장내를 완전히 장악한 진의 창이 쉼 없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단순히 날아다니는 창이 아니다.
우우웅―
공간을 완전히 장악한 놈의 창 하나하나에는 의지가 깃들어 있다.
비록 나와 같은 정교함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어도, 영원에 가까운 시간의 수련을 통하여 그 심력 하나는 절정.
쉽게 말하면 내가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했으나 놈은 방대한 양으로 그것을 커버하고 있었다.
덕분에.
따당, 따다다다당!
균형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채 팽팽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끌리면 불리한 건 내 쪽이다.
이렇게 놈에게 잡혀 있는 사이 대한민국은 불바다로 변할 테니까.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했던 모든 기반을 반복해서 마련해야만 한다.
따당!
매섭게 쇄도하는 진의 창을 모두 튕겨냈다.
잠깐의 대치 상황.
「도망갈 생각이냐?」
내 의지가 보인 미약한 회피의 의지.
그것을 읽은 놈의 안광이 더욱더 빛난다.
「소용없는 짓. 감히 내 앞에서 도망갈 수 있을 성싶으냐.」
확실히 맞는 말이다.
마룡 군단장, 놈은 지금의 나도 쉽게 상대할 수 없을 무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놈에게 등을 보인다.
오히려 그로 인해 생긴 빈틈으로 인해 전투에서 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도망이라. 그 말보다는 작전상 후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리겠지.”
「도망갈 수 없다!」
놈의 강력한 의지가.
우우우웅!
주변을 장악한 창의 울림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다.
한눈을 파는 순간 놈의 의지가 깃든 창이 육신을 꿰뚫을 것이다.
그건 영혼에 새겨지는 상처.
아무리 나라고 해도 버틸 수 있는 종류가 아니었다.
그러나.
“내 의지를 방해할 수 있는 건 무엇도 없다. 설령 그게 마룡 군단장인 너라고 해도.”
내 의지를 꺾을 순 없다.
왜냐하면.
찌익!
[대한민국 탑 42층으로 이동합니다.]
티켓을 찢는 것으로 간단히 대한민국의 중심지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놈―」
뒤늦게 그것을 깨달은 진이 소리쳤으나.
팟!
이미 나의 흔적은 사라지고 없었다.
순식간에 공간을 넘어 42층에 당도했다.
하지만 곧장 그 시련에 도전하는 일은 없었다.
찌익.
다시금 티켓을 찢었고.
[42층 시련을 포기하고 귀환합니다.]
[현재 저장된 거점이 3곳 있습니다.]
[청와대, 승리의 교단, 펜트하우스 중 어디로 귀환하겠습니까?]
당연히.
“청와대.”
[거점 청와대로 귀환합니다.]
순식간이었다.
내가 국경에서 청와대로 이동하는 건.
그렇게 지정된 장소인 청와대, 그것도 대통령 집무실에 당도한 순간.
“시원 님!”
나를 반기는 음성.
당연하게도 집무실에 있던 대통령 정호식과.
“역시!”
믿고 있었다는 듯 환호하는 김차운 장관이었다.
아니, 그들만이 아니다.
“후우!”
“도착하셨군요!”
집무실을 점거(?)한 건 각 차장관부터 시작해 고위 인사들이었다.
과거와는 달리 나를 보는 눈에 신뢰가 가득하다.
당시의 실패를 본보기 삼아 믿을 만한 인물들로만 자리를 구성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