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의 영주, 세상을 호령하다. 06권
알래스카의 영주, 세상을 호령하다. 06권
알래스카의 영주, 세상을 호령하다.
06
비류수
알래스카의 영주, 세상을 호령하다. 06권
차례
Chapter 01. 합법적인 인간 도살장.
Chapter 02. 이등병이 화나면!
Chapter 03. 신러시아왕국군의 파멸.
Chapter 04. 귀환.
Chapter 05. 제2의 대항해시대.
Chapter 06. 건국과 비스마르크.
Chapter 07. 최후통첩.
Chapter 08. 애스터 하우스의 외침!
Chapter 09. 피의 태풍.
Chapter 10. 촉토족의 고향땅.
Chapter 11. 피의 호수.
Chapter 12. 노예소유자국가.
Chapter 13. 도망쳐라.
Chapter 14. 무조건 항복.
Chapter 15. 데스 위스퍼.
Chapter 16. 계약.
Chapter 17. 보신전쟁.
Chapter 18. 이토 히로부미.
Chapter 19. 이이나즈케.
Chapter 20. 인질확보전쟁.
Chapter 21. 돌고래.
Chapter 22. 통첩.
Chapter 23. 무적.
Chapter 24. 메이지의 선택.
알래스카의 영주, 세상을 호령하다. 06권
Chapter 01. 합법적인 인간 도살장.
망원경에 무연한 하리프라평원이 들어왔다.
안드레이 파닌중장은 완전 전투준비를 확인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전장을 훑어보았다.
가을걷이해서 흙 토가 드러난 거대한 대지,
다른 곳으로는 키예프로 갈길이 없다.
바로 이곳, 하리프라평원에서 적들은
끝장을 볼 수밖에 없다. 좀 더 멀리 보니
망원경을 최대 밝기로 조절했지만 200km
지점은 너무 멀다, 그래서인지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희미하게 보인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기병군
(남부 전선군 15만 명, 카자크 100만 명) 이
돌격서열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어서 와라, 무진 리, 백전불패의 장군이여!
너에게 인생 처음으로 패배가 얼마나 처참하며
쓰린지를 보여줄 것이다. 하하하.’
근엄한 자세로 하리프라평원을 보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는 웃음이 터진다.
그냥 냅다 소리 지르고 싶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이름난 장군인 무진 리!
그를 꺾은 장군 중의 장군 안드레이 파닌대장!
벌써 파닌의 머릿속에는 내일 아침부터
세계 각국의 유명 메이저 신문들이
대대적으로 찬양할 자기를 두고 너무 기뻤다.
무진 리, 단 한 번의 패배도 모르고 상승가도만
달려온 불세출의 장군!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써 끝장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속으로 만족하게 웃고 있을 때였다.
말발굽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더니 소령 한 명이 달려 올라왔다.
“국왕 전하, 전투정보대 연락장교
보리스 파블로브소령입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허둥지둥하느냐?”
안드레이 파닌은 정보국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은 이쪽 길로 가지 마십시오,
폭탄을 매설한 자들이 잠복하고 있을 것입니다. ”
이래라저래라, 매일 참견하는 자들이다.
도대체 신 러시아왕국의 주인이 자신인가?
저새끼들인가?
그래서인지 저들의 보고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전하, 중간 감시 지점에서 보내온 보고입니다.
적들이 도통 뭔지 모를 풍선을 하늘에 띄우고 있답니다.”
“풍선?”
안드레이 파닌은 언짢은 눈빛으로 연락장교를 쏘아보았다.
풍선이 뭐 어쨌단 말인가?
“전투정보대 대장님께서는 아직 저것이 순수한
풍선인지 폭탄인지 알 수가 없답니다.”
그 말에 안드레이 파닌국왕의 얼굴에
비웃음이 어렸다.
“그러니까 전투정보대장은 저 풍선이 무기일지도
모른다고 했단 말이지? 하하하.”
그러자 옆에 서 있던 각 사단장과 여단장들,
별을 박은 장군들도 비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이봐, 소령. 직접 확인해 봤나?”
“저는 연락장교라 정찰조로 가기 힘듭니다.”
“그래? 그것참 좋은 자리군,
그런데 자넨 지금 헛정보를 알리고 있어,
만약 그게 헛정보라면 자넨 국왕을
능욕한 것이 되네. 알겠나?”
“아, 아니, 전하, 능욕한 것이 아니라 실제 정보입니다.”
듣기 싫다. 저자를 끌어내라.“
“예썰!”
두 명의 국왕 친위대 병사가 오더니
연락장교의 팔을 잡아끌며 외쳤다.
“가자.”
‘이런 머저리를 지금까지 왕으로 모셨었나?
우리가 어리석었군!’
전투정보대 연락장교 이고리 페트렌코소령은
이제 알 수 있었다. 전투를 지휘하는
최고 사령관일수록 정보를 귀중히 여겨야 한다.
자칫 한번 잘못 판단하면 수십만의
귀중한 생명들이 죽기 때문이다.
풍선들이 왜 떴을까?
한울련국군과 카자크들이
무슨 명절놀이를 하겠나?
그런 생각은 티끌만큼도 하지 않는
국왕과 장군들을 보니 줄을 잘못 선택했구나,
하는 감정이 물밀듯이 올라왔다.
한데 그때였다.
”저, 전하, 저 하늘을 보십시오. 지, 진짜 풍선 같습니다.‘
“뭐, 어디?”
그때야 안드레이파닌, 이 머저리 국왕과 장군들이
망원경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러고는 몸을 움찔 떨었다.
“지, 진짜 풍선이다!”
“맙소사! 풍선이 너무 많아서 하늘을 가득 덮었어!”
망원경에 보이는 풍선들은 엄청나게 놓은 상공에 떠 있었다.
도대체 저게 몇 개일까? 아무리 봐도 수십만 개는 될 것 같다.
그런데 풍선이 저렇게 높이 올라가서도 터지지 않나?
그렇다, 일반적으로 공기를 넣은 풍선은
고도 6,000m까지 올라가면 엄청난 대기압으로
인해 터지고 만다. 그런데 저건 대체 얼마나 높단 말인가?
거의 15,000m~20,000m까지는 올라간 것 같다.
너무 높아서 망원경(1861년대의 불안전한 망원경)에 뿌옇게 보였다.
“풍선에 폭탄을 실어서 저렇게 높이 올릴 수 있나?”
안드레이파닌국왕이 중얼거렸다.
“폭탄이요? 폭탄은 너무 무거워서
풍선 따위에 실어서 날려 보낼 수는 없습니다. 전하.”
신 러시아 왕국 전쟁부장관이 하는 말이다.
그러자 다른 군 장군들도 그에 화답했다.
“그렇지, 폭탄을 풍선 따위에 날려 보낸다는 것은 사기야!”
“알카군이 우리 군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작전으로 저것을 띄우지 않았을까?”
그들의 말을 유심히 듣던 국왕 안드레이파닌이
명령을 내렸다.
“모든 부대에 연락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