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 기사로 회귀했는데 맵핵과 축복을 받았다 04권
방랑 기사로 회귀했는데 맵핵과 축복을 받았다 04권
방랑 기사로 회귀했는데 맵핵과 축복을 받았다
04
조2
방랑 기사로 회귀했는데 맵핵과 축복을 받았다 04권
차례
Chapter 01. 놀 무리
Chapter 02. 노움
Chapter 03. 마을 탈출
Chapter 04. 땅의 정령
Chapter 05. 정령의 핵
Chapter 06. 약탈자들
Chapter 07. 하피
Chapter 08. 오아시스
Chapter 09. 오크 약탈자
Chapter 10. 마을 손님
Chapter 11. 위대한 아후자
Chapter 12. 기회 제공
Chapter 13. 침입자
Chapter 14. 오크의 왕
Chapter 15. 네 번째 봉인
Chapter 16. 마니샤
Chapter 17. 광전사
Chapter 18. 검은 나무
Chapter 19. 검은색 보석
Chapter 20. 테루엘 영지
Chapter 21. 괴물
Chapter 22. 악마 처단자
Chapter 23. 안티모스
Chapter 24. 환영 망토
Chapter 25. 검은 로브
방랑 기사로 회귀했는데 맵핵과 축복을 받았다 04권
Chapter 01. 놀 무리
거대 두더지에게 검을 찔러 가던 이온은 디딤발을 확 틀어서 몸을 돌렸다.
까강! 튀어나오는 두더지 두 마리의 발톱을 막았다.
막고 뒤로 쑥 빠졌다.
곰만 한 크기의 거대 두더지가 세 마리가 되었다.
세 마리의 시력이 거의 없는 두더지들은 소리와 진동에 의지해서 상대를 찾는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주변이 너무 시끄럽다.
콰콰쾅! 근처에 벼락이 내리꽂히며 큰 소리와 진동이 퍼져서 이온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이온을 찾기만 했다.
하지만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는 건 저 쇠로 된 발톱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온은 은밀한 움직임이 가능한 장화를 신고 있었다.
휘아아앙! 강한 모래바람이 불어올 때 소리 없이 두더지들의 뒤쪽으로 돌아서 갔다.
번쩍! 빛이 먼저 빛나고 굉음이 이어졌다.
콰콰콰쾅! 벼락이 내려꽂히는 순간 이온의 검도 두더지를 향해 날아갔다.
슈카악! 검이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는지 두더지들이 몸을 틀어서 피했다.
하지만 두더지 한 마리의 허리가 얕게 베었다.
―키이익!
두더지는 피를 흘리며 다시 모래 속으로 숨어들었다.
쇠로 된 양 앞발을 몇 번 휘두르니 금세 모래에 큰 구멍을 내고 들어가는 게 보였다.
이온은 도망치는 두더지들에게 검을 휘둘렀지만, 큰 덩치에 비해 도망치는 속도가 너무 빨랐다.
이온의 지도에 빨간 점 세 개가 보였다.
모래 아래에서 헤엄치듯 빨간 점이 움직이며 이온의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었다.
탓! 이온은 일부러 발소리를 내며 공중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온의 몸을 띄우자, 그 진동을 느낀 세 마리 두더지가 동시에 바닥에서 튀어나와서 이온이 서 있던 자리를 덮쳤다.
두더지들은 아무것도 없는 자리를 덮쳐서 당황했다.
그들의 의 머리 위에서 이온의 검이 크게 그어졌다.
슈카아악! 거대 두더지 두 마리의 머리와 등이 갈라지며 피가 확 튀었다.
―키에에엑!
두더지들이 바로 바닥으로 내려오는 이온을 향해 발톱을 휘두르는데 이온은 아래로 검을 휘둘렀다.
까가강! 발톱을 막고 그 반탄력으로 다시 한번 몸을 띄운 이온은 검을 높이 들었다.
그때.
콰콰콰쾅!
벼락이 이온의 검 ‘고통’에 내리꽂혔다.
그런데 전기가 이온에까지 도달하지 않고 검 안에 머무르며 파지직! 소리를 내며 밝게 빛났다.
이온은 놀랐지만 당황하지 않고 그대로 검을 그었다.
콰지지직! ‘고통’이 머금었던 벼락이 두더지들에게 쏘아졌다.
―크에엑!
―케에엑!
파지직! 거대 두더지 세 마리는 ‘고통’에서 뿌려진 벼락을 맞고 순식간에 시커멓게 탔다.
매캐한 연기를 피워 올린 두더지들은 그대로 쓰러졌다.
꽤 강한 녀석들이었는지 녀석들의 기운이 이온에게 스며들어서 온몸에 힘이 충만해졌다.
이제는 적을 처치해도 이온에게 들어오는 기운이 거의 없었다.
너무 강해졌기 때문이다.
두더지 사체들을 둘러보고 이온은 검을 보았다.
벼락을 견뎌낸 티는 전혀 나지 않았다.
절대 부러지지 않는다는 ‘고통’의 한계가 어디까지일지 정말 궁금했다.
이온은 검을 집어넣고 일행들이 간 방향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
·
·
일행들과 합류한 이온은 모래 폭풍을 벗어났다.
모래 폭풍을 벗어난 일행은 어두워지자, 암석 지대의 한 바위산 위에서 천막을 치고 쉬었다.
이온은 바위 위에서 아래를 보았다.
한쪽은 이온 일행들이 지나온 모래 폭풍이 멀리 보였고 다른 쪽에는 조금 더 멀리 또 다른 모래 폭풍이 보였다.
지나온 곳보다 지나가야 할 모래 폭풍이 더 거대해 보였다.
“다 지나가려면 며칠은 걸리겠군.”
이온의 말에 오랜만에 로테의 등위에서 내려온 마니샤가 기지개를 켰다.
“전부 지나가려면 못해도 일주일은 걸릴 거야. 열흘이 될 수도 있고.”
“그렇군.”
거의 하루 종일 걸어서 모래 폭풍을 벗어났는데 그걸 일주일 동안 반복해야 한다니 마음이 무거워졌다.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이온에게 마니샤는 장난치듯 물었다.
“그런데 편한 길이 있다.”
“편한 길?”
이온이 고개 돌려 보는데 마니샤는 아래쪽의 바위들을 보았다.
“이 암석 지대 어딘가에 동굴이 있다. 그 동굴은 길게 이어져 있어서 모래 폭풍을 벗어날 수 있다.”
“그 동굴은 어디에 있지?”
“몰라.”
“모른다고?”
검은 고양이의 모습인 마니샤는 졸린지 하품을 길게 하고 별것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직접 와본 건 아니라니까. 하지만 여기에 동굴이 있는 건 맞아.”
“그래. 알았다. 날이 밝으면 찾아보도록 하지.”
이온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물었다.
“그런데, 내가 상대했던 거대 두더지들은 어떤 몬스터지? 두더지 몬스터는 들어 본 적이 없어.”
“그 녀석들은 아마 정령의 권속들일 거야.”
“정령의 권속? 이곳에도 정령이 있나?”
“이곳에도? 정령을 본 적 있어?”
마니샤의 질문에 살라망 영지에서 싸운 불의 정령을 이야기했다.
“불의 정령과 싸운 적 있다.”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고? 그럴 리가…. 혹시 사람을 죽였나?”
“그래 제물이 필요하다며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
“음….”
잠시 생각하던 마니샤는 입을 열었다.
“탐욕의 악마를 가둔 봉인이 오래되어서 생긴 이상 현상이다.”
“봉인과 정령이 무슨 관계가 있지?”
“아주 먼 과거에 타락한 네 정령왕이 탐욕의 악마와 손을 잡았었다. 그래서 탐욕의 악마가 봉인되자 정령왕도 사라졌지.”
“봉인이 불안정하니까 나타나는 거로군.”
“맞아. 하지만 아직은 모습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할 거야. 드러내더라도 원래의 힘은 내지 못할 거야.”
“빨리 봉인을 새로 해야겠네.”
“그렇다.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
마니샤는 이온의 말에 동의하며 천막으로 되돌아갔다.
이온은 자는 로테의 등위에 올라가서 털에 푹 파묻혀서 눈을 감는 마니샤를 보았다.
검은 고양이의 몸이라서 거의 온종일 자는 마니샤인데 모래 폭풍을 지나올 때는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로테의 등 위로 올라가자마자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
포겔도 피곤했는지 천막 옆에서 누워서 잠이 들었다.
이온은 멀리 보이는 모래 폭풍을 주시했다.
누가 저걸 만들었을까 궁금했다.
* * *
다음 날 이온은 암석 지대를 돌아다니며 동굴을 찾았다.
사막의 암석 지대는 평범한 바위산 지대일 경우도 많지만, 원래 강과 계곡이었던 지역이 오랜 시간이 지나서 물이 말라버려서 암석 지대가 된 곳도 있다.
지금 이온 일행이 수색하고 있는 지역이 그렇다.
움푹 파인 곳도 많고 지반도 불안하다.
이온이 구석구석 돌아보며 찾았고 로테도 여기저기 냄새를 맡고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