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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을 숨긴 영웅이 사는 법 6권
뉴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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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을 숨긴 영웅이 사는 법 6권
지은이/ 뉴에이스
발행인/ 박성인
책임편집/ 편집부
펴낸 곳/ (주) 삼양씨앤씨 - 드림북스
주소/ 서울시 강북구 도봉로 180, 광희빌딩 4층
대표전화/ 02-980-2116
블로그/ blog.naver.com/dreambookss
신고번호/ 제2017-000030호 신고일자/ 2017년 12월 19일
등록번호/ 831-88-01041 등록일자/ 2017년 12월 20일
ISBN 979-11-6959-600-8 (0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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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Chapter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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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다음.”
담담한 하칸의 목소리.
그것은 모두의 입을 다물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시아를 이기는 과정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
그런데, 다음이라고?
“……또, 또 싸우겠다는 건가?”
“미쳤군.”
“괜히 전귀라는 이명을 얻은 게 아니었어…….”
시아에게 겨눴던 검을 거둔 하칸은, 무인들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시선은 명확했다.
시아와 같은 마스터 후기의 관주들을 보는 거였다.
다만, 시아는 여전히 입술을 깨문 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내 반격을, 완벽히 예측했다고?’
시아 역시 잠룡이라 불릴 정도로, 재능이 탁월한 무인이었다.
그렇기에 그 이유를 간파할 수 있었다.
‘내 검을 받아 내면서, 알아낸 거였어.’
무기술, 마력 운용, 묘리의 사용.
그 모든 것을 간파했기에, 파악했다고 말했던 거였다.
‘나와 같은 무기를 썼던 것도, 이걸 더 쉽게 하기 위함이었겠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저 괴물은 그것을 당연한 듯이 해냈다.
그러더니, 이젠 다른 무인을 지명하고 있다.
‘……진심으로, 전부 쓰러뜨릴 생각이었어.’
시아는 이제껏 천외천의 재능으로서, 모두를 굽어보며 살아왔었다.
그러니,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몸과 정신에 남아 있는 충격을 곱씹으며, 힘겹게 내려갔다.
다른 이의 목소리가 들려온 건 그때였다.
“원래는 나설 생각이 없었는데.”
메이어 무술관의 관주, 브란트였다.
찾아온 무인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이이기도 했다.
올라오는 브란트를 보며, 하칸이 생각했다.
‘합일을 이룬 마스터 후기.’
하칸이 소모를 최소화하며 시아와 싸운 이유이기도 했다.
현재 자신이 저걸 이기는 건 쉽지 않으니까.
“비록 경지는 낮으나, 인정하지. 넌 매우 강하다. 괜히 무신의 후계자가 아니었어.”
“얼른 붙자고, 몸 식기 전에.”
“좋지, 그러면…….”
“잠깐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하칸의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
그 주인공은 프레히의 관주, 루크 필리아였다.
“상황을 보아하니, 브란트 관주님 외엔 더 도전할 사람이 없어 보이는군요.”
루크가 주위를 쓱 둘러 봤다.
마스터 후기의 관주들이 몇 명 더 있긴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서 브란트 같은 전의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칸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끼거나, 그와 싸우기를 거부한 거였다.
“그러니 이번엔 제게 맡겨 주지 않겠습니까? 하칸 공.”
하칸도 무인들을 훑어보았다.
루크의 말대로, 무인들은 더 나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칸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저도 목표는 달성한 거 같으니.”
“하칸 공의 언행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렇게 하칸이 대련장에서 멀어지자, 브란트가 물었다.
“루크 필리아. 내가 널 이기면, 메이어가 프레히를 이긴 거로 봐도 무방한가?”
그러곤, 잠시 하칸을 보았다.
루크는 그 말뜻을 금세 이해했다.
그냥 프레히를 이긴 게 아니다.
오늘 믿기 힘든 활약을 보인 하칸도 이겼다는 결과.
그것을 얻을 수 있냐는 물음이었다.
물러난 하칸이 답했다.
“물론이야. 그러니, 후회가 안 남도록 전력으로 싸우라고.”
“……하칸 공이 그리 말해 주시니, 그런 거로 하죠.”
“좋군.”
이후, 두 무인이 무기를 들었다.
그 사이, 하칸은 완전히 내려와 프레히의 관장들 사이에 꼈고.
다들 묘하게 어려워하는 와중, 콘라트가 웃으며 말했다.
“여전히 놀라운 무위였네, 하칸.”
“스승님의 이름값이 있으니 이 정도는 해야지.”
“하하! 난 사실, 그것보다 그대의 말이 더 인상 깊었다네.”
“내가 뭐라고 했더라?”
“프레히의 뜻을 알리며, 저들에게 부끄러움을 심어 주지 않았나? 난 그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네.”
“……내가 대단한 게 아냐, 이런 상황에서도 그 기조를 유지하려는 관주가 대단한 거지.”
하칸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렇기에, 일부러 이런 거추장스러운 힘 자랑을 해댔다.
그러나 콘라트는 고개를 저었다.
“아냐. 그때도 넌 부정했었지만, 내 생각은 달라. 넌 그 힘을 올바르게 쓸 줄 아는 정의로운 자야.”
“…….”
하칸은 무어라 대답하지 못했다.
루크와 프레히의 무인들을 존중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저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굳이 나선 게 컸다.
완벽한 선의와 뜻으로 행한 게 아닌데, 정의라 할 수 있나?
‘……근래 들어서 자꾸 이런 고민이 생기네.’
그때, 알리엄이 말했다.
“그런데, 정말 괜찮은 건가? 루크 관주님은 강하지만, 메이어의 관주도 강하다네, 하칸.”
만일 루크가 지면 하칸에게도 피해가 가기에 걱정하는 거였다.
그러나, 하칸은 시원스레 웃었다.
“걱정 마, 그럴 일은 없으니까.”
“으, 으음…….”
“물론, 질 수도 있지. 근데 그래도 딱히 상관은 없어.”
“어?”
하칸은 브란트를 차갑게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주제넘게 설치면, 직접 밟으면 될 일이니까.”
“크, 크흠…….”
보통이라면 헛소리라고 여겼을 거다.
마스터 중기가 합일에 도달한 후기를 밟겠다고 했으니.
하지만, 하칸의 무위를 봤기에 그 누구도 그리 생각하지 못했다.
직후, 대련이 시작됐다.
브란트와 루크, 둘 다 검을 사용했다.
하지만 기공의 묘리는 달랐다.
브란트는 시아와 같은 강의 기공이었고, 루크는 쾌의 기공이었다.
합일을 이룬 두 무인의 공격은 보통과 달랐다.
브란트의 검격은 때때로 오러의 잔흔이 남았고.
루크는 때때로 한 번의 참격에 다수의 검격을 낳았다.
좀처럼 보기 힘든 합일에 도달한 무인들끼리의 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