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사생아로 사는 법 04권
재벌집 사생아로 사는 법 04권
재벌집 사생아로 사는 법
04
흑푸우
재벌집 사생아로 사는 법 04권
차례
Chapter 01. 상한가.
Chapter 02. 작전.
Chapter 03. 감독.
Chapter 04. 작은 숲.
Chapter 05. 비자금.
Chapter 06. 인재 제일.
Chapter 07. 전략 파트.
Chapter 08. 미래.
Chapter 09. 사과문.
Chapter 10. 기획.
Chapter 11. 시청률.
Chapter 12. 뽀뽀.
Chapter 13. 삼구.
Chapter 14. 투자자들.
Chapter 15. 실전.
Chapter 16. 더러운 짓.
Chapter 17. 응징.
Chapter 18. 하락.
Chapter 19. 배신.
Chapter 20. 공약.
Chapter 21. 눈.
Chapter 22. 고민.
Chapter 23. 경직.
Chapter 24. 미래.
Chapter 25. 온리 원.
재벌집 사생아로 사는 법 04권
Chapter 01. 상한가.
아침 호가가 잡히고 있었는데 움직임이 미쳤다.
이렇게 대놓고 진행한다고?
이미 많은 주식을 확보했다는 말인가?
그러거나 말거나 최 과장은 빨간색으로 화살표를 보이는 호가창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호가창이 상한가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수 주문도 몰려 있다.
최근 거래량을 웃도는 매수 주문은 장이 시작하자마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걸 보여 주는 것이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가 될 거 같다.
최근 빅스 영화사 주가는 연속 상한가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리딩방을 운영할 거라던 라엠은 조용했으나 선전 엔터에서 오히려 인수 의사를 언론에 공시했다.
‘오히려 좋아.’
선전에 비하면 라엠은 회사 축에도 못 낀다.
규모도 규모지만 선전 그룹이라는 배경은 주식쟁이들을 열광시켰다.
연일 상한가.
최 과장이 샀던 가격의 5배를 훨씬 넘겼다.
연속 상한가로 세 번의 거래 정지가 발표되었으나 한 번 끓어오른 주가는 식을 줄 몰랐다.
‘이러다가 10배도 넘는 거 아니야?’
한동안 끊었던 홀덤바에 나가면서도 믿어지지 않았다.
며칠이 지난 후 자신이 원했던 빅스 영화사 주가는 만 원대를 넘겼다.
매도하면 24억이 넘는 돈을 손에 넣게 되는데도 최 과장은 팔지 않았다.
‘24억? 이런 추세라면 240억도 될 수 있어,’
주식은 추세야.
주식 창을 보는 대신 수입차 매장과 부동산에 들렀다.
한강 변 아파트는 얼마고, 어떤 수입 스포츠카의 가격이 얼마인지 머릿속에 정리될 정도였다.
이 랠리가 끝나는 날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살 계획에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했다.
그런데 세상일은 최 과장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만 삼천 원을 넘었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더니 그다음 날부터 내리꽂았다.
‘열 배면 만족하지.’
팔 수가 없었다.
‘다섯 배라도 어디야.’
매도 주문이 체결되지 않는다.
떨어지는 폭이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한순간의 꿈은 사라졌지만 ‘백토끼’를 앞으로도 계속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할 수 있었다.
수중에 남은 돈은 그에게 안정을 주었다.
* * *
빅스 영화사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한 첫날 갑자기 주식이 오르게 되자 당황한 것은 선전 증권이었다.
회장의 지시 사항이 내려왔는데 주식을 한 주도 매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아침 호가에 상한가를 가 버리니 어떻게 할지 몰랐다.
‘빅스 영화사 주식을 1차 30%까지 매입하세요. 추가로 매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투자금이 들어왔다.
현 시장가를 기준으로 30%를 매입하는 데 필요한 금액의 2배가 넘는 자금은 트레이더들에게 힘이 되었다.
느긋하게 매입해도 가능할 거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상한가를 쳐 버리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트레이더들이 매수 주문을 넣었으나 소용이 없었다.
다음 날부터 트레이더들이 이를 악물었다.
상한가에 대량의 매수 주문을 넣었다.
개미들은 엄두도 못 낼 양의 매수 주문을 시작가에 걸어 버렸다.
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도 일치해야 하겠으나 매수자나 매도자의 물량이 많으면 주문을 낸 시간과 거래량을 우선한다.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의 매수 주문을 내면 동시 호가에 제일 먼저 배당이 된다는 말이다.
3거래일 동안 상한가에 몰린 주식을 모조리 매수했더니 15%의 주식을 확보할 수 있었다.
회장이 보내 준 돈을 모두 사용했고 어쩔 수 없이 상부에 시황을 보고했다.
그룹 전략팀에서는 추가 실탄을 주었다.
트레이더들은 혹시 질책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수고한다는 격려를 받았다.
힘을 얻은 트레이더들이 미친 듯이 매수 주문을 냈다.
여럿으로 쪼개서 주문을 내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선전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통으로 거래량을 웃도는 매수 주문을 매일 상한에 걸었다.
회장의 지시 사항이었다.
돈이 얼마가 들어가도 상관이 없었다.
빅스 영화사를 인수하는 게 목적이었다.
매일 아침 미친 듯이 거래 알림음이 울리고 나면 빅스 영화사 주식은 상한을 기록했다.
잡주였기에 다른 기관이나 증권사의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만약 프로그램이 돌기 시작하면 주식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거래 정지가 되고 찌라시가 돌았다.
선전에서 빅스 영화사를 인수하려고 한다.
선전에서는 부인도 긍정도 하지 않았다.
언론 플레이를 할 여유가 없었다.
천 원이던 주가가 5천 원을 넘었을 때 회장의 지시 사항인 30%를 넘길 수 있었다.
조 단위의 금액이 선전 증권 트레이더들에게 주어졌다.
2차 추가 매집할 것.
그리고 그룹 전략실에서 공시를 냈다.
빅스 영화사를 인수하여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여론은 들끓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영화사를 가진 선전에서 3위 업체를 인수하는 건 독과점이라는 거다.
선전에 대한 찬양을 일삼는 언론들이 맞불을 놓았다.
OTT가 세상에 나오면서 상영관을 가진 영화 산업이 사양길을 걷고 있다.
선전에서 인수해서 관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갖추어 영화 산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논지였다.
언론에서 떠들거나 말거나 트레이더들은 미친 듯이 매수 주문을 냈고, 장난처럼 던지는 단주 주문이라도 받아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어느 날 이후 갑자기 거래량이 폭증했다.
수많은 매도 주문을 받아내면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상한가에서 여전히 매입하고 있던 트레이더들에게 전략실에서 매수 주문 홀드를 지시했다.
광풍처럼 몰아치듯 매수를 진행했던 트레이더들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고 쉴 수 있었다.
시장은 미쳐 날뛰었다.
선전에서 주식 매수를 홀드하자 상한가에서 하한가로 순식간에 호가창이 바뀌었다.
매수자가 없는 매도 물량이 쌓이더니 거꾸로 하한가에 의한 거래 정지가 이루어졌다.
몇 번의 거래 정지가 있었음에도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얼마 후 뉴스가 나왔다.
[빅스 영화사 선전에서 인수 계약 체결.]
[대주주와 은행 지분을 포함 선전 그룹에서 51%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독과점 의식한 듯, 인수한 빅스 영화사는 선전 전자 자회사로 편입.]
그렇게 대한민국을 휩쓸던 광풍은 지나쳐 갔다.
* * *
헤드폰을 끼고 ‘삐까삐까’라고 웅엉거리면서 춤을 추던 노정환 사원이 갑자기 뒤돌아서 박 과장을 보았다.
“과장님, 선전에서 공시 나왔습니다.”
“그래?”
“3일 후에 시작할까요?”
“그러자.”
3일이 지났다.
노정환 사원이 다시 한번 확인한다.
“메시지 날립니다.”
“지금 주가 얼마야?”
“1만 3천 원입니다.”
“적당하네. 날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