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창고를 얻었다 04권
EX급 창고를 얻었다 04권
EX급 창고를 얻었다
04
한손검
EX급 창고를 얻었다 04권
차례
Chapter 01. 연회 - 2
Chapter 02. 패왕(覇王), 오크 로드
Chapter 03. 오크 로드가 남긴 것
Chapter 04. 소문의 남자
Chapter 05. 인재
Chapter 06. 악마 (惡魔)
Chapter 07. 메인스트림3
Chapter 08. 정화 대란
Chapter 09. 초청 - 1
EX급 창고를 얻었다 04권
Chapter 01. 연회 - 2
대한민국 서버인 란티스 대륙.
이 대륙에는 여러 국가가 있다.
성훈의 스타팅 지역은 벨베른 왕국.
전사와 마법사, 사제와 궁수, 도적 등.
여러 직업이 공존하는 평범한 나라다.
반면에 호퍼 왕국은 전사들의 나라.
전사는 힘과 근육, 영웅담을 숭상하며,
성훈은 이 삼박자를 전부 갖추었다.
레벨업해서 얻은 스테이터스 포인트?
힘과 민첩, 마력 등에 골고루 투자했다.
게다가 생활 마스터의 패시브 스킬과 강화로 스탯이 더 올라가서, 그의 힘 스탯은 상당히 높다.
온몸의 근육도 매우 훌륭한 편.
룬월드를 시작하며 캐릭터를 만들 때.
초기의 육체는 현실의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캐릭터를 생성한 이후부터는 현실의 영향을 거의 안 받고, 룬월드 내에서 자체적으로 변화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현실의 육체는 레벨업을 하지 않지만.
룬월드의 캐릭터는 꾸준히 성장하니까.
다른 사람처럼 성훈의 캐릭터도 변화했다.
나락의 고블린과 오크를 열심히 사냥했고,
사냥을 안 할 때는 광질과 농사일을 했다.
온몸에 근육이 붙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마지막으로 영웅담은 말할 필요도 없다.
테일러와 고브, 프레이야와 발라크.
녀석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도움이 필요한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영웅담을 쌓고 있으니까.
때문에 성훈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특히나 관심을 보인 쪽은 귀족들.
그들은 관련 소식을 빠짐없이 들었다.
성훈에게 작위가 하사될 거라는 정보를 전달받은, 고위급 귀족들의 관심도는 유달리 높았고.
연회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직업이 소환사라고 들었지만…….’
‘성향은 우리 왕국과 잘 맞는 것 같고.’
‘행동을 보면 그는 전사 중의 전사다.’
‘……직접 만나서 겨루어 보고 싶구나.’
‘우리 쪽으로 끌어들이면 최선인데.’
귀족들이 성훈과의 만남을 기다렸다.
그리고 연회장이 개장한 지금.
힌츠 백작과 함께 들어온 남자.
성훈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오늘의 주인공답게 화려한 의상.
전문가의 손길로 다듬어진 외모.
여기에 무수히 많은 플레이어의 지지와 시민들이 붙인 구원자라는 별명이 더해지니,
“……후광이 비치는 것 같군요.”
중얼거리듯 말하는 자작가의 여식.
한껏 꾸미고 온 주변의 여인들이,
“저분이 오직노가다 님이군요.”
“스물 후반에서 서른쯤 되려나요?”
“로브 쓴 모습만 봐서 몰랐는데…….”
“……저런 외모를 숨기셨을 줄이야.”
“예상보다 훨씬 잘생기셨군요.”
동의한다며 저마다 한마디를 보탠다.
플레이어가 나타난 지 햇수로 삼 년째.
귀족들에게는 아직도 낯선 존재들이다.
때문에 귀족가의 여식들은 플레이어에게 이성적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성훈은 달랐다.
랭커 플레이어가 주축인 최상위 길드.
그들의 초청이 쇄도하는 걸로 모자라,
국왕과 귀족이 모두 탐을 내는 인재다.
허브의 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유하고.
구원자라 불릴 정도로 민심도 훌륭하고.
능력 좋고, 사귀는 연인도 없어 보이고.
외모 출중하고, 나이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귀족과 플레이어가 혼인한 전례는 없지만.
전례를 따질 거면 작위부터 따져야 한다.
성훈이 하사받는 작위는 오등작 중 남작.
플레이어의 첫 작위가 남작이라고?
이것부터 이미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귀족 영애들에게 둘러싸인 성훈.
그는 여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큰 걸림돌이 하나 있다는 점.
가문에서 반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째서인지 그녀들의 가문에서는 딸들이 오직노가다에게 관심을 보인다고 혼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반대로 부추기는 부모는 있었다.
왕국의 북부를 지키는 어느 변경백이,
“셀린느.”
연회장 입구를 쳐다보는 딸을 불렀다.
“부르셨어요, 아버지?”
“오직노가다 공에게 관심이 있느냐?”
“……죄송해요. 제가 너무 티를 냈군요.”
“사과하지 말거라. 오직노가다 공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그래도 저분은 플레이어인데…….”
“다른 플레이어면 관심을 줄 필요도 없지만, 오직노가다 공은 괜찮다. 저 남자는 일반적인 잣대로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 그러니 가서 대화라도 나누고 오려무나.”
“정말요? 정말로 그래도 되나요?”
“당연히 된다. 마침, 이 아비도 오직노가다 공과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같이 가자꾸나.”
“네!”
환하게 웃는 딸을 마주 보는 변경백.
그의 입가에도 희미한 미소가 피었다.
두 사람을 포함해, 혼기가 찬 여식을 보유한 가문의 귀족들이 성훈 쪽으로 슬금슬금 이동할 때.
연회장 한 편에 준비된 닭가슴살과 소고기를 먹으며 서로의 근육을 품평하던 남자 귀족들이,
“오직노가다 님!”
“오직노가다 공!”
단체로 성훈과 힌츠 백작에게 달려갔다.
움직인 사람이 수백 명이나 된 탓에,
두두두두―!
연회장 바닥에 진동이 생길 정도였다.
성훈과 백작을 둘러싼 수백 명의 귀족들.
하나 같이 온몸이 근육질인 남자들이다.
귀족들이 두 사람을 살펴보며 입을 연다.
“힌츠 백작 각하, 오랜만입니다!”
“팔과 가슴 근육은 여전하십니다.”
“자네들도 오랜만이군.”
“옆에 분이 오직노가다 공이군요.”
“만나 뵈어서 영광입니다, 오직노가다 공.”
“저도 여러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상체와 하체의 밸런스가 완벽하십니다.”
“소환사라서 빈약하실 줄 알았는데…….”
“정말로 훌륭한 신체를 가지셨군요.”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시나 봅니다.”
하루도 수련을 빼먹지 않은 힌츠 백작.
나락에서 사냥과 노가다로 단련된 성훈.
둘을 향해 남자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들 뒤에서 걸음을 멈춘 귀족가의 여식들.
여인들이 남자들을 질린 시선으로 쳐다본다.
“이렇게 될 거 같더라니…… 하아…….”
“……또 근육 얘기, 운동 얘기만 하는군요.”
“대체 근육이 뭐가 그리 좋다고…….”
“다들 뇌까지 근육으로 되어 있을 거예요.”
“가끔은 조금 평범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