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클럽 복싱천재 03권
1조클럽 복싱천재 03권
1조클럽 복싱천재
03
비수(丕水)
1조클럽 복싱천재 03권
차례
Chapter 01. 일본 복싱계의 빌런들
Chapter 02. 세계 챔피언 사냥
Chapter 03. 너 패기 전에 한 번만 차 보자
Chapter 04. 주먹을 다 피해버림
Chapter 05. 섬광의 주먹
Chapter 06. 싸움닭 대가리
Chapter 07. 기자회견 폭행
Chapter 08. 밴텀급 세계 타이틀 매치
Chapter 09. 1라운드에 끝낸다
Chapter 10. 이제 나랑 붙고 싶어졌냐?
Chapter 11. 육체개조
Chapter 12. 시장을 먹여 살리는 챔피언
Chapter 13. 파이트머니 150억
Chapter 14. 100년 역사를 담은 보복 권투
Chapter 15. 똥물 쌀 때까지 팬다
Chapter 16. 카운트 안 세도 돼
Chapter 17. 3체급을 찢어버린 챔피언
Chapter 18. 챔피언의 여자들
Chapter 19. 권두식, 싸우자
Chapter 20. 라스베이거스가 나를 반긴다
Chapter 21. 세계 챔피언의 주먹을 모두 막음
Chapter 22. 응 너두
Chapter 23. K―퍼포먼스
Chapter 24. 한국 최초의 4체급 제패
1조클럽 복싱천재 03권
Chapter 01. 일본 복싱계의 빌런들
미우라의 안면이 글러브에 뭉개진다.
엄청난 타격이 그의 이목구비를 한곳으로 모이게 만들었다.
‘쿠웩!’
미우라의 두 눈이 부릅떠진 채.
상체가 뒤로 밀려나고.
팟―!
두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더니.
하체가 공중으로 쓸려 올라간다.
그리고는.
쿵―!
모두가 보는 앞에서 미우라의 등이 링 바닥을 찧으며 굉음을 울렸다.
미우라가 다운되는 순간.
아―아앗!?
일본의 관중석에서 경악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복싱 팬들의 입을 열어버린 나는 당당하게 한쪽 팔을 들어 올리며 코너로 향했다.
‘봤냐? 봤냐고!’
나는 그렇게 모두가 날 보란 듯이 팔을 들어 올리며 당당하게 워킹을 했다.
레프리가 미우라를 카운트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1”
미우라는 바닥에 누운 채 두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뭐야? 내가 지금…다운당한 건가?’
1라운드 초반부터 다운이라니.
그것도 이런 식의 다운을 당한 것은 동양 챔피언으로서 보여줘선 안 되는 것이었다.
상대는 일본 챔피언 아닌가?
지금 1라운드 첫 일격에 다운을 당한 동양 챔피언의 모습에 일본 복싱 팬들은 충격에 놀라 입을 벌려도 말이 나오지 않는 상태였다.
“이…이게 무슨…?”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야?”
“어떻게 된 거야? 시작부터 다운이라니?”
“가브리엘 잭슨 때랑 똑같아….”
일본 복싱 팬의 말에 주변에 있던 팬들의 시선이 몰린다.
“뭐라는 거야?”
“가브리엘 잭슨하고 저 한국인하고 싸운 거 못 봤어? 그때랑 똑같다고! 가브리엘도 필리핀 챔피언이었는데 저 한국인의 펀치를 맞고 허망하게 날아갔어. 그것도 링 밖으로.”
“….”
그때를 떠올리는 일본인들이 얌전히 고개를 돌린다.
이들 모두 두식이가 가브리엘 잭슨을 일본에서 어떻게 날려버렸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의 충격을 어찌 잊으랴?
두식이가 데뷔전에서 그것도 필리핀 최강의 챔피언을 링 밖으로 날려버린 사건은 한국보다 일본 내에서 떠들썩했다.
당시만 해도 한국의 스포츠 기자들은 복싱 자체에 관심이 없었기에 두식이가 데뷔전을 하는 것조차 모르는 상황.
일본의 복싱 기자들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져 두식이를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장에 온 복싱 기자들이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저 한국인…설마…미우라를 1라운드에 쓰러뜨리는 건 아니겠지?”
“아닐 거야. 말도 안 돼. 아무리 가브리엘 잭슨이 필리핀 챔피언이었다고 해도, 미우라는 동양 챔피언이야. 아시아의 챔피언이라고.”
복싱 기자들은 너도나도 침착하게 경기를 주목했다.
카운트를 들으며 미우라가 일어나고 있다.
“미우라!”
“가라! 미우라!”
복싱 기자들도 팬들 못지않게 미우라를 응원하기 시작했다.
미우라는 코피를 줄줄 흘리고 있었다.
두식이의 투포환 스트레이트를 정면으로 맞고 그대로 바닥으로 직행해 버렸던 미우라.
조금 전 다운당할 때의 충격이 몸에 남아있었지만 털고 일어났다.
‘이깟 걸로 날 이길 거라고 착각 마라.’
미우라는 코피가 줄줄 흘리면서 레프리 앞에서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그를 본 레프리는 잠시 오제키가 있는 코너로 미우라를 데려갔다.
“아아! 미우라 챔피언이 지혈을 받고 있습니다.”
“조금 전 권두식 챔피언의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정면으로 맞은 것 같습니다. 코에서 피가 많이 나네요.”
미우라의 콧속으로 면봉을 집어넣으며 오제키가 말한다.
“미우라. 놈의 오른손을 주의해라. 왼쪽에서 올라오는 어퍼컷도.”
“예.”
“놈과 근접전을 하지 말고 거리를 두면서 카운터를 유도해 내! 왜 자꾸 놈과 싸우려는 거야? 권두식의 펀치력은 슈스이도 신타니도 모두 일격에 무너뜨릴 만큼 강하다고. 놈의 무기를 피해서 허점을 파고들어!”
“예.”
지혈을 마치고 미우라가 링 중앙으로 나왔다.
레프리가 재개하자.
파―팟!
나는 본격적으로 링 안에서 놀기 시작했다.
‘자~자~ 재밌게 붙어보자고~!’
스―슥!
샷!
나는 왼쪽으로 갈까, 오른쪽으로 갈까 망설이듯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러면서 지그―재그 카운터를 시도했다.
[플레이어가 지그―재그 카운터를 발동합니다.]
파―팟!
‘왼쪽으로 갈까요~오른쪽으로 갈까요~’
슉―슉!
내가 왼쪽으로 갈 것처럼 페이크 모션을 주자.
미우라의 시선과 왼쪽 잽이 즉각 반응했다.
그리고 이어서.
슉―!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페이크를 주자.
미우라는 즉시 기다렸단 듯이 카운터를 사격했다.
훙―!
나는 즉시 미우라의 카운터를 회피했다.
오른쪽도 페이크였다.
‘!!!’
미우라의 카운터가 빗나가자.
퍽―!
내 카운터 펀치가 미우라의 안면을 작렬한다.
이어서 미우라의 가드가 조여진다.
‘온다.’
슈―으윽!
미우라는 직감했다.
내 카운터는 시작이라는 것을.
[플레이어가 라이트닝 콤보를 발동합니다.]
슛―파파팡!
엄청난 스피드로 콤보 연타가 휘몰아친다.
그때마다 미우라의 가드를 때려대는 내 글러브 위로 다음과 같은 알파벳이 튀어나왔다.
Miss! Miss!
제대로 안 들어간 펀치마다 이런 단어가 나와서 게임 같은 실감을 더했다.
[미우라의 가드가 견고합니다. 라이트닝 콤보를 막아내고 있습니다.]
동양 챔피언답게 미우라는 가드를 철저히 조여서 내 라이트닝 콤보를 막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것도 막아봐라.’
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