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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암흑 기사의 스트리밍 10권
갈드 게임 판타지 소설
목차
Chapter 1
Chapter 2
Chapter 3
Chapter 4
Chapter 5
1
Chapter 1
-……그만해, 이 미친놈아
몬스터에게 참혹한 전투, 아니 학살의 현장을 보다 못한 시청자들이 그들을 대신해 비명을 토해 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광마강림의 상태가 몸에 익자 도그마들 따위는 비명조차 지를 새가 없이 몸이 찢기고 잘리고 뭉개져 명을 달리했으니까.
“이거 괜찮은데요? 제가 만들었지만 제법 잘 만든 것 같습니다.”
하나 카루타는 멈추지 않았고, 꼬박 3분을 다 채워 주변 모든 몬스터들을 정리하고 나서야 원래의 크기로 돌아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얘들아, 좆간이 미안해 ㅠㅠ
-아니야. 저 새끼는 인간이 아니라고……
-후유증이 고작 30분??
-최소한 3시간, 아니 3일은 줘야 하는 거 아니냐;;
-저 정도 숫자면 30분, 아니 나는 1시간을 줘도 다 못 잡을 것 같은데?
-잡기는커녕 저 정도 몰려오면 3분 안에 죽을 자신 있음 ㅎ
-이걸 고작 제법 잘 만들었다고 표현하는 클라스 ㄷㄷㄷ
-얘 전투력 때문에 더 좋아 보이는 거겠지만 이 정도면 어느 히든 직업 400렙 스킬이랑 비교해도 안 밀릴 듯?
-그냥 개사기임 3분간 무적 판정이나 다름없는 수준;;
-이걸 얻은 시점에 이미 최상위는 몰라도 중상위에서 상위 랭커랑은 비벼 볼 수 있을 듯
결과에 비해 소박한 표현을 한 까닭인지 시청자들이 불만 아닌 불만을 토해 냈지만, 정작 카루타는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광마강림을 테스트하고, 그 힘을 휘두르는 것에 신이 난 나머지 깜박한 게 있는 것이다.
“아, 너무 신이 났었나 보네요. 혈류 가속이랑 광폭화도 써 봤어야 하는데. 이제 대충 알았으니까 다음번엔 좀 더 피치를 올려 보죠.”
-????????
-거기서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 보니 진짜 그러네 거기서 혈류 가속 중첩하면 어케 되는 거임?
-근데 광마강림 상태면 오히려 혈류 가속도 3단계 이상까지 쓸 수 있는 거 아닌가?
-형…… 사냥터 개방해 준다며……. 혼자 다 해 먹으면 어떻게 해.
혈류 가속과 광폭화. 그 밖의 몇 가지 기술들.
사용하는 순간 더 강해질 수 있는 그것들을 중첩할 수 있을지, 중첩했을 때 어떤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지 확인해 보았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후유증 상태에 들어섰고, 쿨타임 때문에 다시 사용하고 시험해 보려면 1시간이 필요했다.
“그럼 다음 쿨타임이 돌아올 때까지 좀 쉬죠.”
-뭐 함???
-쉰다매요;;;;;
-이게 쉬는 거냐 ㄷㄷㄷ
-??? : 이제 배부르니까 디저트만 먹겠습니다.
-??? : 아, 이 정도면 쉬는 거라고 ㅋㅋㅋ
광마강림의 후유증은 아주 센 편이다.
고작 3분을 강화 상태로 싸우고, 열 배인 30분간 페널티를 겪게 되는 데다 모든 능력치가 50%나 감소하고, 스킬 위력 또한 30%나 감소했으니까.
이건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었지만, 그렇기에 카루타도 휴식을 선언했지만 막상 그가 벌인 일은 휴식과는 거리가 있었다.
300레벨대 사냥터로의 이동, 그리고 전투.
꿩 대신 닭이라는 듯 야히와 오르마를 상대로 전투를 치른 것이다.
하나 이번만큼은 카루타로서도 쉽지 않았다.
야히의 긴 리치와 단단한 외갑은 현재 카루타가 뚫기 쉽지 않았고, 오르마들의 빠른 몸놀림과 기이한 괴성의 힘 역시 상대하기 까다로운 것이었다.
둘 모두 혈류 가속쯤은 써야 그나마 상대할 만했는데 그 느린 사냥 속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카루타는 10분쯤 사냥해 보다가 타깃을 바꾸었다.
밴디트 놀로 말이다.
자신보다 레벨도 낮은 녀석들과 드잡이질을 해야 한다는 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썩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었기에 효율만 따지자면 그편이 나았다.
그 때문에 휴식을 한다 생각하고 노는 대신 놈들을 상대했고 밴디트 놀쯤은 후유증 상태에서도 간단히 학살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렇게 30분이 지나고 후유증이 사라진 후에는 다시 자리를 옮겨 와 야히와 오르마를 사냥했다.
도그마를 상대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묵혀 두기 위함이었다.
리스폰이 될 시간을 주고, 다시 광마강림의 쿨타임이 끝났을 때 사냥터를 옮겨 그들을 도륙하는 식이었다.
이후 같은 방식으로 쉬지 않고 신나게 전투를 치렀다.
다크 소울의 효과로 스태미너가 회복되기도 했지만 이것저것을 시험해 보는 재미에 지칠 줄을 몰랐다.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레벨업을 하셨습니다.]
[레벨업을 하셨…….]
전리품도 전리품이지만 경험치가 꽤나 짭짤했기에 괜히 사냥터 개방을 약속했나 싶기도 했지만, 이미 공언한 것을 철회할 생각은 없었다.
결국 이조차도 잠시 거쳐 가는 곳일 뿐이니까.
머무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릴 것 같지도 않으니까.
그래도 드워프들의 이주가 끝날 때까지 영지 개방을 미룰 생각이기에 여유가 있다 여겼으나, 그 시기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데슬론에 메시지를 남긴 지 몇 시간 만에 회의를 마쳤는지 그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기대한 것과 조금 다른 형태의 답이 돌아왔다.
“드워프들의 이름이 드높긴 한가 보네요.”
검은 마탑이 아닌 황제의 지원 소식이었다.
일국의 황제로서 드워프와 같은 귀한 존재들에게 빚을 지워 둘 기회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겠지.
그런다면 그것은 무능이거나 직무 유기 중 하나일 테니까.
적어도 그가 본 황제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할 인물은 아니었다.
그 때문에 공식적으로 그들을 인정하고 텔레포트 마법진의 사용을 허가했을 뿐 아니라 그들과 관련한 모든 편의 제공을 황실 차원에서 약속하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안전 대책의 마련을 즉시 주문했다.
그 결과, 검은 마탑뿐 아니라 모든 마탑에서 지원을 나왔다.
드워프들이 거하게 될 광산을 둘러보고 필요한 모든 주문과 결계, 그리고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온갖 주문과 마법 아이템의 견적을 뽑고 즉시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당연히 비용 청구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광산의 개발이야 그들이 직접 하겠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을 무상으로 언제든 적극 지원할 것이라 뜻을 밝혔다.
드워프들의 존재는, 그들의 솜씨와 기술력은 황제에게도 가치가 높지만 마법 아이템 제작에 진심인 마법사들에게도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황제와 마법사들은 해당 광산에서 쓸 만한 광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 광물의 지원까지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기왕이면 더 좋은 광산과 환경을 내어 주고 싶어 하기도 했으나 아직 친밀도를 쌓은 것이 카루타뿐이기에 원하지 않는다면 강요하는 무리와 무례를 범하지는 않았다.
그들이 비오탄 영지로 이주해 오는 것도 전적으로 카루타를 믿기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보셨죠? 드워프들이 있는 쪽으로는 가시면 안 됩니다. 제가 아니라 황실과 마탑이 움직일 수도 있어요.”
덕분에, 검은 바위 드워프들의 이주 기간은 빠르게 단축되었다. 마탑들에서 준비한다는 마법과 마법진, 마법 아이템도 새로 연구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언제든 펼칠 준비가 된 것들이기에 진척이 빠른 것이다.
단 3일. 단 3일의 준비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고, 그조차 마법진에 마력을 공급하고 각 마탑에서 준비한 마법과 마법진이 서로 충돌하지 않게끔 조율하는 데 필요한 시간에 불과했다.
그 기간 동안 드워프들도 나름대로의 준비를 마쳤고 엄중한 경호와 함께 텔레포트 마법진을 이용해 그들을 비오탄 영지로, 새 보금자리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머무는 광산 바로 옆에 언제든 무슨 일이 발생할 경우 달려갈 수 있도록 경호를 위한 기사단도 배치되었다.
카루타의 비오탄 영지 기사들과는 다른 이들로, 황실에서 직접 배치한 기사들이었기에 그조차 따로 명령을 내릴 수 없는, 오직 드워프들을 지키기 위한 인원들이었다.
그렇기에 혹여 플레이어들이 근처에 접근했다가 그들에게 썰릴 수 있음을 경고했고, 대충 준비가 끝난 것 같자 카루타는 약속을 이행했다.
“자, 그럼…… 비오탄 영지 개방.”
비오탄 영지의 개방을 선언했다.
텔레포트 마법진을 이용해, 또 도보나 마차를 이용해 플레이어들이 비오탄 영지로 들어오는 것이 허용된 것이다.
그사이, 골드런에서 채팅을 친 자를 색출해 길드에서 추방시키고 그들뿐 아니라 다른 10대 길드에서 후원까지 해 가며 그에게 영지 출입을 허락해 달라는 요청을 보내왔지만 모두 거절했다.
개중에는 드워프들과 어떻게든 접점을 만들어 보기 위함인지 사냥터에는 얼씬도 하지 않을 테니 영지 출입이라도 허락해 달라 요청한 곳도 있었고, 그나마 친분이 있는 불멸 길드에서도 자신들은 예외로 해 주면 안 되겠냐는 요청들을 보내왔지만 예외는 없었다.
하나하나 예외를 인정하고 봐주다 보면 개판이 될 테니까.
차라리 처음부터 깔끔하게 모두 안 되는 것으로 정리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에 정중히 거절했고 누구도 토를 달거나 협박 따위로 그를 압박할 수도 없었다.
이미 황제와 강력한 마탑들이 그를, 정확히는 그의 영지와 형제인 드워프를 비호하고 있었으니까.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 카루타만을 몰아붙이려 해도 잘못 엮이는 순간, 한 방에 골로 가는 거다.
길드 해체를 고려해야 할 만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다.
“이렇게까지 해 주실 건 없는데……. 어쨌든 레벨업도 문제없겠네요.”
그런 가운데 카루타는 테스트 겸 몰려온 플레이어들과 함께 사냥해 보기도 했다.
파티 플레이를 한 것은 아니지만 광마강림을 쓰면 거추장스럽거나 사냥터가 비좁진 않을까 우려되었기에 확인해 본 것이다.
하나 예상외로 사냥은 수월했다.
카루타가 사냥터에 나서는 순간, 썰물 빠지듯 그의 주변에서 플레이어들이 자리를 비켜 준 덕이다.
다행히 사냥터는 제법 넓었고, 도그마의 개체수도 적지 않았기에 그 정도면 다른 사냥터에 비해 그리 빡빡한 것도 아니었으니까.
훼방 따위는 당연하지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곳의 영주이기에 추방을 하는 것도 가능했고 자작이라는 계급을 차치하고라도 그가 현재 제국에서 갖는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이가 없었으니까.
혹여라도 의도하지 않은 마찰을 빚을까 자기들끼리, 길드 차원에서 비오탄 영지로 향하는 이들에게 주의를 줄 정도였다.
그 때문에 유독 그의 주변에는 플레이어가 없었고 혼자 쓸 때만큼이라고까진 할 수 없으나 만족스러운 사냥을 이어 갈 수 있었다.
“영지의 성장도 순조롭고.”
덕분에 비오탄 영지는 금세 자리를 잡고 북적거렸다.
발전과 상업 내정 수치가 빠르게 성장했다.
아직 드워프제 장비 따위가 풀리기 전이었음에도 말이다.
일일이 체크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의 성장세였고, 애당초 그런 것을 따져 댈 생각도 없었기에 카루타는 총관에게 기존대로 모든 관리를 위임했다.
그리고 오직 사냥과 레벨업에만 힘을 쏟았다.
“드워프들도 제법 자리를 잡은 것 같고.”
그 결과, 만족스러울 만큼 빠르게 레벨을 올릴 수 있었고 드워프들 쪽에서도 희소식이 들려왔다.
드워프라는 이름이 허명이 아닌지 단 며칠 사이에 광산 내부에 자신들의 거처를 완성했고, 제대로 된 대장간을 세웠으며, 카루타가 건네준 세계수의 잎사귀를 이용해 불을 피워 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제대로 된 무구들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했지만, 기본적인 구색은 갖추었다는 소식이었다.
조만간 모든 준비가 끝나면 연락할 테니, 맞춤 장비의 제작을 위해 한번 찾아오라는 말도 함께였다.
“네 번째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가 뜰 때까지 한번 달려 보죠.”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했다.
세 번째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대성공으로 마쳤음에도, 수호단 회의가 끝이 났음에도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세 번째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가 변동되거나 종결되지 않은 것이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적어도 현상 유지는 되고 있으니 괜찮을 것 같았다.
네 번째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가 발동되거나 그 단서를 찾기 전까지 힘을 키우자는 계획을 세우고 사냥에 매진했다.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한 가지 소식이 들려오기 전까지는.
-속보) 황궁 털림
느닷없이 누군가가 황궁을 습격했다.
-속보) 황궁 털림
-??????????
-뭔소리여, 그게
-황궁이 왜 털려. 아니 누가 거길 털어
-개소리 ㄴㄴ
-도둑듬?
-비슷하긴 함. 도둑인지 강도인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