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24. 얼굴 없는 자 (3)
25. 얼굴 없는 자 (4)
26. 얼굴 없는 자 (5)
27. 집들이 (1)
28. 집들이 (2)
29. 집들이 (3)
30. 집들이 (4)
31. 집들이 (5)
32. 집들이 (6)
33. 가혹해지는 (1)
34. 가혹해지는 (2)
35. 가혹해지는 (3)
36. 가혹해지는 (4)
37. 가혹해지는 (5)
38. 가혹해지는 (6)
39.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1)
40.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2)
4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3)
42.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4)
43.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5)
44.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6)
45. 내 쉴 곳은 나의 집 (1)
46. 내 쉴 곳은 나의 집 (2)
24. 얼굴 없는 자 (3)
약 15분전.
항공점퍼에 바지, 헬멧과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하늘을 나는 여성.
부산 시장의 지령을 받아서 하늘을 날아가던 ‘자경부대원 황민아’는 한창 투덜거리는 중이었다.
“가뜩이나 일도 바쁜데 여긴 왜 가보라는 건지! 이해가 안 가!”
올해 22세의 나이.
서울에서 내려와서 부산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그녀는.
갑자기 시작된 [위대한 게임]에 [기프트]로써 [비행]을 받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기프트가 알려진 그녀는.
부산시장의 부름으로 ‘자경부대’에 일하게 되었다.
서울에 있는 가족들의 안위를 처음에 걱정하긴 했다.
다행이 통신이 첫 [마력 폭풍]이 그치고 통신이 돌아왔을 때, 연락을 하게 되어서 가족의 안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서울로 돌아갈 방법이 없어서 일단 부산시에 머무른 것.
그렇게 거취 문제를 겪던 중에 ‘자경부대’에 들어온 것이다.
부산시장이 보증하는 부대였고, 차후 취직 및 사례를 약속 받았기에 거부할 수 없었다.
‘[마석]을 더 많이 모아야하는데. 그래야 [기프트]를 올려 비행시간을 늘릴 수 있는데...’
거기에 그녀의 [기프트]인 [비행]은 마석을 통해서 비행시간을 늘릴 수 있게 성장시킬 수 있었다.
그럼 언젠가 서울까지 갈 만큼 능력을 올릴 수 있을 터.
그리하여 [마력 폭풍]이 부는 동안에 열심히 부산 전역의 통신과 긴급한 필요 물자, 정찰 임무를 수행을 담당하고 있었다.
“대체 저게 뭐지?”
지시에 따라 부산 서부로 날아가니 그녀의 눈에 기이한 풍경이 보였다.
대지를 가르는 붉은 광선.
그 광선에 휩쓸린 고블린들이 마치 증발 되듯 사라지는 광경에 그녀는 경악했다.
그리고 속도를 가속해서 발견 지점으로 향했다.
마침내 근처에 다다른 그녀가 빛을 뿜어내는 것의 정체를 확인하는데...
‘저건... 차량? 차량이라고?! 지금 마력 폭풍이 몰아치는데?’
아주 우연찮게 [마력 폭풍]이 일어나기 직전.
미리 시동을 건 상태의 자동차들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걸 확인한 사람들은 나름의 자동차 운용 방법을 깨달은 상황.
하지만 그런 것이라기엔 이미 [마력 폭풍]이 일어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지금 이런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연료는 천금보다 귀한 것인데.
그것을 몇 시간이고 엔진 공회전까지 감내하면서 작동시켜서 태우다니.
미친 사람이 아니고선 할 수 없는 짓이라 생각했지만...
“뭐야 저게...”
--!!!!!!
허나 그 충격은 뒤이어서 차량에 창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광선의 화려함에 금방 잊혀졌다.
붉은 빛의 광선.
수백에 달하는 고블린 변종들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드는 압도적인 힘.
다급히 망원경을 들어서 자세히 보자,
거기엔 누군가가 차에 타고서 권총 같은 것을 발사하고 있었다.
“사람? 사람이라고?! 근데 머리에 뭔가 쓰고 있는데... 아!”
그렇게 간신히 정체를 파악하고 날아가는 데, 차량은 급히 방향을 돌려서 도망쳤다.
쫒을 지 말지 잠시 고민했던 황민아.
그래도 저 혼자서 고블린들을 몰살하는 자의 정체를 알아내야겠다고 생각했기에.
속도를 올려서 차량쪽으로 다가가면서 외쳤다.
“거, 거기! 거기 차 타신 분! 잠시만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람이세요? 저기요?!”
“...”
‘거리가 멀어서 아,안 들리는 건가? 아니야.’
정확하게 자신과 반대 되는 방향으로 도망치는 걸 보면 저 차에 탄 이는 분명 자신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다.
들었으니 명확하게 자신에게서 벗어나고자 차를 돌려서 도망치는 것이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저기요?! 저기요! 이봐요오오!”
[안 멈춰도 되겠습니까?]
“아까 말했지? 이 상태로 플래그 꽂아봐야 안 좋다고~ 귀찮게스리 경고 사격이라도 갈길까? 혹시 목격자가 있을까봐 차 번호판은 떼길 잘했네.”
차연수는 차를 타고 나올 때, 혹시나 목격자가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서 차량 번호판도 미리 떼버렸다.
그만큼 사람에게 드러나길 싫어했는데, 플라잉 휴먼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렇게 기다려달라고 외치는 플라잉 휴먼을 피해서 도망치는데, 차연수는 일단 그녀를 바라보았다.
티아메트가 만들어준 헬멧에서 자동으로 그녀를 확대하더니 자세한 화면으로 차연수의 눈에 띄웠다.
‘음... 항공점퍼? 거기에 헬멧이랑 선글라스에 권총? 권초옹?! 군인인가?! 플라잉 휴먼이 아예 공군 소속인 거야?! 공군 기지에서 탈취했거나, 아니면 군에서 준 건가?’
[그녀가 가진 원시적인 총기 무장은 파프니르가 충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 마이스터.]
“막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아무래도 저거 정부 쪽 사람 같아. 젠장! 더 골치 아프네. 괜히 나왔나?”
[총기를 노획했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저거 장구류까지 깔쌈하게 다 맞춰져있어. 게다가 대한민국은 원래 총기소지가 허락되지 않은 곳이라 구하기도 힘들지. 그러니 합리적으로 봤을 때, 정부 쪽 사람일 확률이 엄청 높아. 근데 대체 어떻게 안 거지?”
차연수는 이마를 짚으면서 자신을 향해서 열심히 날아오는 플라잉 휴먼을 바라봤다.
“진짜 일이 더럽게 안 풀리네! 티아메트! 쟤, 나한테 어떤 루트로 왔는지 알아?”
[기록된 이동 경로를 분석. 지금 띄워드리겠습니다.]
“거의 내 쪽으로 직선인데. 하, 애매하네. 정찰하다가 내 블래스터 빛 보고 온 걸 수도 있잖아.”
이름부터가 [Dk-19 파이어 드래곤]이라서 빔이 아주 시뻘개가지고.
그 크고 아름다운 빔이 상당히 먼 거리까지 보일 정도였다.
그래서 고블린들 몰이할 때, 신호탄이 필요 없었다.
아무튼 상대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어떻게 차연수의 존재를 알았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지금은 무조건 후퇴하는 게 우선이었다.
“젠장! 마석 좀 잔뜩 파밍하려 했는데!”
[마이스터, 경로를 어떻게 잡을까요? 이대로 본거지로 돌아간다면 저희 위치를 들키게 됩니다만?]
“그러게. 젠장! 그냥 쏴서 조져야 하나?”
차연수는 블래스터를 만지작거리면서 갈등에 휩싸였다.
아포칼립스에서는 생존을 위해서 때론 이기적이어야 할 때가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먼저 공격하지 않는 사람을 쏘는 건 심리적 저항감이 있었다.
늘 말하지만 차연수는 그저 생존하고 싶은 거지 사이코패스는 아니었다.
다만 자신의 존재가 밝혀지길 원치 않을 뿐.
“젠장, 이게 웹소설이었다면 주인공 새끼 더럽게 찌질하네. 하면서 까이는 댓글 오지게 달렸겠지? 하아...”
[인간적 고뇌야 말로 아포칼립스물의 진수가 아닐지요? 아무튼 마이스터. 루트를 지정해주십시오. 이대로 허망하게 뱅뱅 도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어쩔 수 없지.”
차연수는 마음을 다잡고, 블래스터의 화력을 최대로 돌린 다음 총구를 ‘플라잉 휴먼’에게 겨눴다.
망원경으로 보던 황민아는 자신에게 겨눠진 블래스터 총구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자신이 성가시게 부르긴 했지만 그래도 적의를 드러낸 것은 아닌데!
라면서 멈칫한 순간.
붉은 섬광이 그녀의 망원경 렌즈를 가득 뒤덮었다.
“아아악! 꺄아아아아아악!”
---!!!!!!!!!!
붉은 섬광과 함께 뜨거운 열선이 그녀의 좌측 약 50m 지점을 가로질러 하늘을 가를 듯 뻗어 올라간다.
“꺄아아! 세, 세상에!”
작렬하는 뜨거움과 물리적 여파에 놀란 그녀는 휘청거렸고,
자세를 회복하고 다시 아래를 보자, 거기엔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차연수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엔 직접 쏠 거라는 듯, 한 손으론 황민아를 가리키고, 블래스터 총구를 자신의 머리 쪽에 댄 채로.
“히, 히익!”
“...”
철컥.
그리곤 다시 말없이 블래스터를 겨누자,
황민아는 잽싸게 도망쳤다.
멀찍이 황민아가 사라지기 전까지 차연수는 긴장을 놓지 않았다.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티아메트가 안심해도 된다고 했지만 차연수는 후속 조치를 취했다.
“씁, 차를 버리는 수밖에 없네. 혹시 누가 와서 지문을 딸 수도 있으니, 흔적을 못 따게 완전히 날려버려야겠다. 젠장...!”
[그렇게 까지 하실 필요가 있습니까? 돌아가시는 길. 고블린들의 공세를 받을 겁니다만.]
“차라리 그게 낫지.”
차연수는 차에서 내려, 그대로 블래스터를 최대출력으로 차에 갈겨버렸다.
차는 순식간에 압도적인 빛에 휩싸이고, 그 자리엔 잔해만 남았다.
거기에 끝나지 않고, 자신의 집 방향으로 일직선으로 가려다가 지도를 보며 루트를 수정했다.
“아니지, 아니지. 뭔가 있을지 모르니깐 아예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 가야지. [기프트]라는 게 방심할 수 없으니깐...”
[그나마 ‘마력 폭풍’이라서 전자 기기는 사용 못 하니 촬영은 하지 못 했을 겁니다.]
“그건 다행이네. 진술과 목격담만으로 내 존재를 말해야 하니까. 휴우~”
.jpg)
메뉴
로망띠끄
로그인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