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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살아라

거침없이 살아라


5


김민혁 현대판타지 소설
저작권
거침없이 살아라 5권


지은이 : 김민혁
발행인 : 서경석

전자책 발행일 : 2025-07-25

출판사 : 도서출판 청어람

등록번호 : 제387-1999-000006호

본사 :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 483번길 40 서경B/D 3F (우) 14640
편집부 :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 272 한신IT타워 404호 (우) 08389
전화번호 : 02-695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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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살아라 5권
거침없이 살아라 5권


목차
Chapter 1 해외출장(?)
Chapter 2 찰스
Chapter 3 장 피에르 라팔
Chapter 4 최종전을 위한 준비
Chapter 5 최악의 상황
Chapter 6 그위엘로아의 엘프들
Chapter 7 제이엘로 향하다
Chapter 8 신성제국 남부교구 호송단의 용병이 되다
Chapter 9 왕국연합군과의 교전
Chapter 10 마도제국 황태자의 귀환

거침없이 살아라 5권
Chapter 1 해외출장(?)



미 국방부 장관 리처드는 요즘 들어 얼굴을 구길 때가 많았다.
그렇게 된 건 테사우르스 때문이었다.
계속해서 테사우르스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정치적인 입지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테사우르스를 독점적으로 수입하고 또, 그것으로 막대한 이득과 환경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리처드의 입지는 크게 올라간 상황이었다.
그래서 몇몇 이들은 그를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로 점찍어보기도 했다. 그럴 만큼 리처드 국방부장관이 만들어 낸 업적은 대단히 뛰어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테사우르스가 갖가지 문제를 만들어내면서 그의 입지도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에는 미국 내에 존재하는 친일 세력들이 배후에서 그를 모략한 것도 있었다.
현재 미국 정치권이나 재계는 두 가지 파벌로 나뉘어 각자 파벌을 옹호하고 있는 형태였다.
첫째는 친일이였다. 이들 대부분 일본에 우호적이며 그들이 전범국가이긴 하지만 그 이후 충실히 미국의 우방국으로 노력해왔기 때문에 그들에게 좀 더 협조적이었다.
물론 그것에는 막대한 자본을 갖춘 일본 기업들의 로비가 함께 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는 친한이었다. 원래 미국 내 친한세력은 친일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그 규모가 매우 협소하다고 봐야 했다.
거의 1/10 아니 그 이하 수준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꾸준히 성장해온 데다가 이번에 ST그룹이 테사우르스를 만들어내고 게다가 리처드 국방부장관이 수현과 가깝게 지내기 시작하면서 친한파가 득세하기 시작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미 리처드 장관을 따르는 대부분의 인사들도 수현과 직·간접적으로 친분을 갖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문제는 최근 연이어 일어나는 사건, 사고였다.
테사우르스가 심각한 오류를 일으키며 고장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이미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었다.
그러면서 발전소에 쓰일 예정이었던 일부 대용량 테사우르스 같은 경우 잠정적으로 중단한 상황이었다.
원래 리처드는 내무부와의 협의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 중 두 곳 정도에 시험적으로 테사우르스를 운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이러한 사고가 터지며 그 계획은 무기한 연장되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조용할 뿐 이미 리처드 장관을 향한 압박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다.
리처드 장관이 갖고 있는 권력의 힘이 워낙 막강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가 힘없는 평범한 관료였다면 진작에 잘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어쨌든 간에 리처드로서도 속이 탈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ST그룹과 자신은 한배를 탄 동지나 다름없었다.
자신의 눈은 정확했다.
테사우르스는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는 에너지자원이었다.
전혀 환경오염이 없는 데다가 고갈될 염려도 없고 또, 가격도 석유에 비하면 훨씬 더 저렴하다.
그래서 전량 수입하려고 곧장 협상을 시도했던 것이다.
그런데 상황이 꼬여도 너무 꼬여버렸다.
결국 리처드 장관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현재 시각은 새벽 두 시, 한국은 아마 오후 네 시 무렵일 것이다.
리처드는 곧장 전화를 걸었다.
그가 전화를 건 상대방은 ST그룹의 회장 수현이었다.

그 시각 수현은 다카하시를 처치한 뒤 ST그룹 본사로 향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고에 대해서는 이미 소식을 접한 상황이었다.
수현은 어째서 그런 일들이 터졌는지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마력을 무효화할 수 있는 힘은 단 하나 성력이다.
그 말인즉슨 성력을 쓸 수 있는 아르마다 기사단의 기사들 일부가 의도적으로 그런 일을 꾸몄다는 셈이 된다.
테사우르스라는 희대의 에너지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을 장악하기 전에 그것을 막겠다는 의도가 가장 클 것이다.
더군다나 이 에너지는 현재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석유시장을 강력하게 뒤흔들 수 있는 힘 중 하나였다.
그런데 현재 석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건 바로 아르마다 기사단.
그들의 자금줄을 묶어버릴 수 있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게 뻔했다.
그런 탓에 그들은 어떻게든 필사적으로 테사우르스를 깎아내리고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려 할 게 분명했다.
이에 대한 대처에 대해 고민할 무렵 전화가 한 통 왔다.
상대는 미 국방부 장관 리처드였다.
“안녕하십니까?, 리처드.”
「오랜만입니다. 바쁜 상황에 전화를 건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리처드의 목소리는 냉정했다.
수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많이 바쁘긴 합니다. 리처드 장관님께서 무슨 일로 전화를 한 건진 이미 짐작하고 있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니 좋군요. 그럼 하나만 묻겠습니다. 그에 관한 해결책은 가지고 있으신 것입니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미국은 귀하와의 계약을 재고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ST그룹은 미국 그리고 그 밖의 나라와 테사우르스를 공급하는 계약을 통해 연간 200조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리고 그 수입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이미 수현이 가지고 있는 재산은 그 규모를 짐작하는 게 사실상 어려워졌다.
그가 벌어들이는 재산 말고도 큐브에 잠들어있는 가치를 파악하기 어려운 온갖 보석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을 합치면 적어도 수천 조는 될 것이 분명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런 까닭에 수현은 돈에 있어서 그렇게 인색한 편이 아니다. 사실 더 이상 돈에 대해 미련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미 개인으로는 평생 충분히 먹고살 돈을 가지고 있다.
단지 그가 돈을 버는 이유는 한국 사정 때문이다.
어찌 됐던 자신이 태어난 나라이고 그렇다 보니 어느 정도 책임감이 있을 뿐이다.
또한, 자신들의 가족도 현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이상 어느 정도 그에 대해 대비가 필요하고 말이다.
어쨌든 수현은 리처드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꺼냈다.
“그 문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계속해서 이런 일들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리고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건 테러리스트들이 의도적으로 꾸민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테러리스트라고 하셨습니까?」
“예, 그렇습니다. 국방장관께서도 아시겠지만 이 기술은 대단히 위험한 기술입니다. 기존 에너지보다 몇 차원 더 앞서 있는 에너지기술이니까요. 그런 만큼 기존에 있는 기득권층이 크게 반발할 것이고 또, 그로 인해 어느 정도 불만을 가지리라는 것도 자명한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자들이 이런 일들을 꾸며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로군요. 그러면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수현은 차분히 생각을 정리했다.
리처드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지 않다.
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극히 표면에 불과하다.
자신이 에너지스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그 이외의 능력에 대해서는 모른다.
따라서, 그에게 셰브라임, 카녹스필리어스, 락슨빌 등의 메이저 석유회사들 오너가 외계에서 온 신성기사단의 단원들이고 그들이 테사우르스를 의도적으로 오작동을 일으키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할 수도 없다.
그러려면 그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게 쉬운 일도 아니었다.
일단 일반인들이라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내용이 다분했기 때문이다.
이것들로 리처드를 설득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수현은 다른 방법으로 그를 설득하기로 했다.
간단하다.
자신이 해결한다고 하면 된다.
어차피 이들 제13성기사단은 자신을 쫓아온 이들이다.
이들이 죽이려고 하는 대상은 자신이며 따라서, 이들을 상대하는 것도 자신이면 족하다.
그에게 바랄 건 하나뿐이다.
이번 일에 개입하지 않는 것.
“제가 바라는 건 하나입니다. 개입하지 않으시면 됩니다.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상대가 테러리스트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김 회장이 직접 나서겠다는 말입니까? 그러다가 김 회장님 신변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게 된다면 차후 에너지스톤과 테사우르스를 생산하는데 크나큰 차질이 빚어지게 됩니다. 그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은 김 회장님뿐이지 않습니까?」
이미 리처드는 자신의 정치인생을 여기에 걸었다.
수현이 만약 죽기라도 한다면, 하다못해 에너지스톤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된다면 자신의 정치입지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그로서는 수현을 크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수현이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