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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살아라

거침없이 살아라


3


김민혁 현대판타지 소설
저작권
거침없이 살아라 3권


지은이 : 김민혁
발행인 : 서경석

전자책 발행일 : 2025-07-25

출판사 : 도서출판 청어람

등록번호 : 제387-1999-000006호

본사 :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 483번길 40 서경B/D 3F (우) 14640
편집부 :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 272 한신IT타워 404호 (우) 08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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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살아라 3권
거침없이 살아라 3권


목차
Chapter 1 확고히 결심을 세우다
Chapter 2 배신자?
Chapter 3 드래곤 하트의 행방
Chapter 4 테사우르스 발표
Chapter 5 에너지혁명
Chapter 6 되돌아온 여동생
Chapter 7 차지혁과의 재회
Chapter 8 거침없이 파고들다

거침없이 살아라 3권
Chapter 1 확고히 결심을 세우다



수현은 멍한 얼굴로 파란 하늘을 올려다봤다.
일주일이 지났다.
연주가 대한민국을 떠난 그 날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마음 한구석이 공허했다.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자신은 연주가 아니며 아르마다 신성제국의 황녀 레이아라고.
그리고 또한, 자신도 수현이 아니며 마도제국의 황태 앤드류라고.
그때, 무리를 했더라면 그들을 붙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은 7클래스의 마도사이고 공항 경비들은 매혹 마법으로 정신을 잃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연주 아니 레이아라는 여자가 한 말 때문이었다.
자신이 연주가 아니라는 의미는 무엇인가.
결국 자신의 여동생은 이 세상에서 지워졌다는 의미와 다를 바 없지 않은가.
그렇지만 수현은 연주가 사라진 게 아니라고 믿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라도 연주에게 상처를 입힐까 봐 그들을 붙잡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후회가 됐다.
차라리 연주를 붙잡았더라면.
어떻게든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았었을까 하는 생각 탓이었다.
결국 그게 후회가 되고 또, 쌓이고 쌓여 회한으로 남고 있었다.
어쨌든 이미 끝난 일이었다. 지금 와서 후회해 봤자 소용없는 일.
차리리 지금부터 부지런히 대책을 마련하는 게 더 옳은 행동일 터였다.
그런 수현 곁에는 수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수빈의 낯빛은 무척 어두웠다. 사정은 어느 정도 전해 들었다.
연주가 낯선 일본인과 함께 미국으로 홀연히 떠나 버렸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이면에 수현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 또한 전해 들은 상태였다.
수빈은 어떻게 해야 수현을 위로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그러나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이렇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이었다.
수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수빈이 그런 수현을 쳐다봤다.
“결심했어.”
“응? 무슨 말이야?”
수빈이 의아한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일주일 동안 수현은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아무래도 여동생 걱정 때문이리라.
수현이 입을 열었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강한 힘을 손에 넣을 거야.”
“강한 힘?”
“그래. 그 누구도 나를 방해할 수 없게끔.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되겠어.”
단순히 전투라면,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설령 핵폭탄이 떨어진다고 해도 수현은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외에서 볼 때 수현은 아직 미약하다.
변변찮은 직업도 없고 누구도 그를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수현이 학생이 아니라 대기업의 회장이라면.
사람들의 대우는 달라질 것이다.
수현이 이 나라 대통령이었다면 공항 경비들이 그들을 억류했을 것이다.
수현이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독재자라면 그 누구도 그의 명령을 거스를 수 없다.
수현은 스승 카디엘의 유언을 떠올렸다.
「너를 믿기에 이런 말을 한다. 부디 마법을 개인적인 목적으로 악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카디엘은 마법을 악용하지 않기를 바랬다.
과거 마도제국이 멸망한 것도 그에 있다고 했다.
마도제국의 황제가 반란군을 무너트리기 위해 마법을 악용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제국시민들까지 등을 돌리게 돼서 멸망하게 되었다는 것.
카디엘은 항상 그 점을 자신에게 유념시켰다. 힘으로 일어선 자는 힘으로 망하게 되어있는 법이니까.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개인적인 목적으로 마법을 사용하고 싶진 않았다.
그렇지만 상황이 변했다.
카디엘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르마다 신성제국이 자랑하는 최강의 검, 제13기사단이 이 세계에 와있다.
지난번 연주와 다카하시를 봤을 때 어느 정도 느낌이 왔다.
두 사람 모두 완벽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들을 붙잡지 못한 건 다른 이유에서였다.
무언가 미묘한 느낌.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긴장감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현은 그들을 막아설 수 없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부딪쳐야 할 상대다. 또한, 그중 대부분은 자신과는 숙명의 적이다.
수현은 곧장 생각을 정리했다.
일단 자신에게는 막대한 자금이 있다.
스승 카디엘이 물려준 유산 큐브(Cube).
그 안에는 어마어마한 자산이 들어있다. 그것들 중 일부분만 처분한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1년 예산은 가뿐히 끌어모을 수 있다.
이 큐브 안에 담긴 건 드래곤 로드 카디엘이 평생 동안 모은 금은보화니 말이다.
수빈이 그런 수현을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전에도 약간 무뚝뚝하고 쌀쌀맞던 선배이긴 했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따뜻하고 살가운 오빠였다.
하지만 연주가 미국으로 떠나고 난 뒤 무언가 바뀐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게 가장 염려스러운 게 그녀 마음이었다.

한 달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가장 큰 변화는 대한민국에 대기업이 하나 등장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대기업의 행보가 사뭇 놀라웠다.
이 대기업은 다른 기업들과 달랐다.
처음 이 그룹이 뽑은 채용자는 수십 명이었다.
평범한 중견기업이겠거니 하고 몇몇 지방대학교 학생들이 지원을 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합격하고 일부는 탈락했다.
그런 식으로 조금씩 이 회사의 덩치가 성장했다.
그 이후 이 회사, ST그룹은 차근차근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면서 결국 ST그룹은 조금씩 기존 대기업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람들 대부분 코웃음을 쳤다.
이제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중소기업이 얼마나 할 수 있겠냐는 등의 반응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자금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헤아릴 수 없는 자본들이 시장을 잠식했다.
그들은 점점 더 몸집을 불려 나가며 대규모 인원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급기야 수천 명의 직원을 거느린 회사로 성장하게 됐다.
이 모든 게 불과 한 달 만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ST그룹.
이 그룹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었다.
또한, 이들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것도 전혀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기존 대기업에서 하청을 받던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을 품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었다. 그런데 그 수만 해도 수백여 곳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