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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살아라

거침없이 살아라


2


김민혁 현대판타지 소설
저작권
거침없이 살아라 2권


지은이 : 김민혁
발행인 : 서경석

전자책 발행일 : 2025-07-25

출판사 : 도서출판 청어람

등록번호 : 제387-1999-000006호

본사 : 경기도 부천시 부일로 483번길 40 서경B/D 3F (우) 14640
편집부 : 서울특별시 구로구 디지털로 272 한신IT타워 404호 (우) 08389
전화번호 : 02-695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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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살아라 2권
거침없이 살아라 2권


목차
Chapter 1 본격적인 행보
Chapter 2 에너지스톤
Chapter 3 복수를 다짐하다
Chapter 4 차명찬의 음모
Chapter 5 뜻을 세우다
Chapter 6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
Chapter 7 국제과학기술박람회에 참가하다
Chapter 8 연주가 깨어나다
Chapter 9 다카하시의 진짜 모습은?
Chapter 10 제13기사단

거침없이 살아라 2권
Chapter 1 본격적인 행보



수현은 다급히 근처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 오는 동안 계속해서 치료마법을 걸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치료마법을 펼치는데도 연주의 몸 상태는 전혀 호전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온 것이다.
응급실에 도착했다.
간호사들이 수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여동생이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어요.”
“교통사고 환자인가요, 어떻게 된 건가요?”
“그게…… 저도 잘 모르겠어요. 일단 봐주실 수 있나요?”
호출을 받고 의사들이 달려왔다.
그들은 응급실 침대에 연주를 눕히고 면밀히 진찰했다.
“맥박 잡힙니다. 근데 너무 미약한데요?”
“호흡도 있습니다. 심장도 불규칙하지만 뛰고 있고요.”
“동공은 반응이 없습니다. 의식이 없는 거 같습니다.”
연주를 진찰하던 의사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CT 촬영을 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그래도 나오지 않으면 MRI 검사도 받아야 할 거 같고요.”
“부탁드립니다.”
수현이 고개를 숙였다.
7클래스의 마법을 가졌으면 뭘 하나.
수빈을 치료할 수가 없는데.
의사들은 곧장 CT 촬영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그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이윽고 MRI 촬영이 이어졌다. 뇌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MRI 사진을 판독하던 의사가 안타까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이런 말씀 드려서 송구합니다만…….”
어느덧 병실에는 수현뿐만 아니라 수현의 아버지, 어머니도 와 있었다. 그리고 수빈도 연락을 받고 도착해 있었다.
의사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애석하게도 환자분께서는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그리고 언제 깨어날지도 아직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 여러 조치를 취해볼 생각이긴 합니다만.”
“의식불명이라고요?”
수현이 다급히 의사에게 달려들었다.
의사가 헛기침을 했다.
그러나 MRI를 통해 나타난 뇌 구조는 분명히 의식불명 상태의 환자들이 자주 보이는 형태였다.
거짓말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죄송합니다.”
의사가 자리를 떴다.
어머니가 그 자리에서 실신해버렸다. 수빈이 황급히 수현의 어머니를 부축했다.
아버지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가 수현에게 물었다.
“어떻게 된 거냐? 네가 연주 전화를 받고 간 게 아니었더냐.”
“저하고 앙금이 있던 놈이 연주를 납치했었어요…….”
수현은 그동안 있었던 일을 풀어놓았다.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아버지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어머니는 계속해서 탄식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후레자식 같은 놈이!”
“어쩔 수 없었어요. 그놈은 성화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이에요. 그래서 저도 가능한 한 마찰을 피하려고 했는데 그놈이 작정하고 일을 벌였던 모양이에요.”
“서, 성화그룹?”
아버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성화그룹이 어딘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재계 그룹들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다.
그런 곳의 둘째 아들과 어쩌자고 마찰이 붙었단 말인가.
아버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연주를 구해냈는데 그곳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회장 둘째 아들이라는 사람도 그 폭발에 휩쓸렸을 수 있다.
결국 회장은 둘째 아들을 잃어버린 셈이다. 자식을 잃은 사람은 쉽게 이성을 잃기 마련이다.
그게 새삼스럽게 염려되었다.
어찌 됐든 간에 힘없는 자들은 당할 수밖에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큰일이구나. 그 회장이라는 자가 어찌 나올지 걱정이다.”
“복수라도 할 거라고 생각하세요?”
“그럴 수 있지. 자기 아들이 죽었다고 생각해 보아라. 이성의 끈을 잃고 날뛰는 건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일이지.”
아버지가 한숨 어린 어조로 말을 이었다.
“우선 너는 수빈이부터 데려다주고 오너라. 우리 집안뿐만 아니라 수빈이 집안에도 평지풍파가 일지 모르는 일이다. 그럴수록 네가 수빈이를 신경 써줘야 한다. 어찌 보면 수빈이는 너 때문에 이 일에 휩쓸린 것이기도 하니 말이다.”
“예, 아버지.”
수빈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수현 아버지의 말은 수빈을 며느리로 반쯤 인정했다는 의미와도 같았기 때문이다.
“일단 가게부터 어떻게 해야겠구나. 그 회장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니 말이다. 당장 우리 가게에 과일들을 납품하는 도매상이나 소매상들을 억압하면 가게가 돌아가지 않을 게 뻔하다. 네가 무슨 특허를 받아낸들 먹히지 않을 거란 의미다.”
“알고 있습니다.”
“하는 수 없겠구나. 어차피 옆의 마트 때문에 장사도 안 되고 했으니 가게를 접어야겠구나.”
이십 년 넘게 애정을 들여서 가꾼 가게다.
청과상이긴 해도 수현이 태어났을 때부터 함께했다.
수현 아버지는 이 가게에서 벌어들이는 소득으로 아들과 딸을 대학교에 보냈다. 그랬기에 누구보다 더욱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가게를 접어야 한다. 어찌 보면 또 하나의 자식이나 다름없는 가게인데 말이다.
수현이 입술을 깨물었다. 이 난관을 파헤칠 길을 찾아야 했다.
큐브에는 어마어마한 현물이 들어 있다. 개중에는 수백억의 가치를 가지는 보석들이 수두룩하다.
수현은 일부러 이 보석들을 시장에 내놓지 않았다.
어차피 이렇게 막대한 부를 쓸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견물생심이라고 눈앞에 커다란 이득이 다가오면 눈이 돌아가는 게 사람의 본성이다.
너무나도 막대한 부 때문에 가족들과 다투고 싶지 않았던 게 그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만약 그 성화그룹의 회장이라는 작자가 가족을 건든다면, 그때는 직접 나설 생각이었다.
그가 누구든 수현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족,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였다.

차명찬 회장은 일그러진 얼굴로 눈앞을 바라봤다.
침대에는 끔찍한 몰골을 하고 있는 사람이 누워 있었다.
“이, 이게 정녕 내 아들이 맞는단 말이냐?”
“소, 송구합니다. 회장님.”
유태석이 고개를 숙였다.
수현과 한바탕 드잡이질을 하고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니 시간은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 자신을 제외한 다른 경호원들은 이미 중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드미트리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그래서 연락을 취했다. 본가로 돌아왔을 때 이미 일은 벌어진 뒤였다.
자신이 모시는 지혁이 중상을 입었다.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얼굴은 성형수술을 해도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피부가 녹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