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샤워를 마치고 잠옷 대용으로 도현의 큰 셔츠를 걸쳐 입고 수건으로 머리를 감싼 지수는 침대 가에 털썩 주저앉았다. 알몸에 달랑 하나 걸친 하늘하늘 한 도현의 셔츠로 인해 지수의 날씬한 몸의 윤곽이 고스란히 비춰지고 있었다. '침대헤드에 몸을 기대고 책을 읽고 있는 도현을 바라보던 지수는 하얗고 긴 다리를 침대 위에 올려놓고 침대헤드에 몸을 기대고 책을 읽고 있는 도현을 바라보던 지수가 그에게 다가 앉으며 물었다.'“공부해?”'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도현이 대답했다.'“아니. 그냥 좀 볼 게 있어서.”'“지금 꼭 봐야 하는 거 아니지?”'“응.”'도현의 대답을 들은 지수는 더욱더 바짝 다가앉으며 그의 손에서 책을 빼앗아 책상 위에 획하니 던져 놓고 도현의 곁에 벌러덩 드러누웠다.'한 쪽 팔로 머리를 받치고 모로 누운 자세로 지수를 내려다보던 도현의 손이 슬금슬금 셔츠 안으로 들어오려고 틈을 노리고 있었다.'찰싹!'“건들지 마.”'도현이 김샌다는 표정으로 손을 치웠다. 그러나 지수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천장을 바라보던 지수가 눈을 깜박이다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졸려?”'지수를 바라보던 도현이 물었다. 지수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저었다.'“아니.”'눈을 뜨지 않는 지수를 보며 도현은 더 이상 말을 건네지 않고 그저 물끄러미 눈을 감은 지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삼 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정말 많이 야윈 모습이었다. 얼굴 곳곳에도 그늘이 가득했다. 한참을 그렇게 조용히 눈을 내리감고 있는 지수의 얼굴을 바라보던 도현은 안쓰러운 마음에 그녀의 볼을 살살 어루만졌다. '잠이 든 줄 알았던 지수가 도현에게로 몸을 돌려 얼굴을 가슴에 파묻었다. 도현은 그런 지수를 자신의 맨 가슴에 꼭 끌어안았다. 지수를 더욱더 힘주어 끌어안던 도현의 움직임이 멈칫했다. 지수의 어깨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윗옷은 벗은 채 청바지 하나를 걸치고 있던 도현은 맨 가슴에 와 닿는 촉촉한 물기에 얼굴을 찡그렸다.'“지수야! 너, 울어?”'지수의 얼굴을 보기 위해 그녀를 자신의 품에서 떼어내려 애썼지만 도현이 그럴수록 더욱더 그의 맨 가슴에 얼굴을 묻는 지수였다. '“왜 그래? 왜 울어?”'초조한 듯 도현이 연신 지수에게 질문을 해댔지만 지수는 아무 말 없이 그저 어깨를 떨며 흐느낄 뿐이었다.'지수의 얼굴을 보기 위해 자신에게서 떼어내려 하던 도현은 이내 포기하고 지수의 몸을 부드럽게 타이르듯 어루만져주었다.'“지수야. 나 좀 봐. 응? 강지수! 너 자꾸 이러면 내 마음이 어떨지 생각 해봤어? 강지수! 고개 좀 들어봐.”'자신의 등을 어루만져 주는 도현의 애원 섞인 음성에 지수가 눈물이 가득한 눈을 들어 도현을 올려다보았다. 그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도현의 가슴은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