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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情) 지음

이 차윤석이 널 좋아한다고. 그것도 미칠 것같이!

친구들이 한 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복학생 윤석을 만나게 된 새내기 송채연. 그녀는 제멋대로 자신에게 다가온 그와 연인이 되고 결혼까지 약속한다. 하지만 어느 날 그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배신에 대한 복수심으로 그의 친구 찬영과 유학을 떠나 버린다. 그러나 4년 뒤, 한국으로 돌아온 채연은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놓을 수 없다며 찾아온 윤석에게 붙잡혀 산속 별장으로 가게 되는데…….

▶잠깐 맛보기

“내 이름 알려 주면 나랑 사귀자.”

“에? 사귀자고요?”

장난처럼 말하려고 했지만, 채연의 목소리는 살포시 떨려 나왔다.

알고 싶었다.

한순간에 자신을 사로잡은 남자의 실체를 알고 싶었고, 그의 관심이 장난이 아닌 것을 확인받고 싶었다.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 제대로 살필 새도 없이 그녀의 입에서는 벌써 질문이 흘러 나가고 있었다.

“이름이 뭐예요?”

“차윤석.”

이름 석 자에 가슴이 떨린다면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로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심장이 멎는 듯싶었다.

‘차윤석. 차윤석. 차윤석.’

속으로 몇십 번이나 그 이름을 되풀이해 중얼거렸다.

‘어감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