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다면 이 결혼은 내일이라도 깨버려도 좋아.”
“아뇨, 태영이한테 2년만 기다리라고 하죠 뭐.
오빠한테 두둑한 위자료를 챙겨야 둘이서 고생 안 하고 살죠.”
명진은 큭큭 웃었다.
“대단해, 최서인. 고백을 받고 이미 거기까지 생각한 건가?”
“말했잖아요, 나 현실적이라고.”
잠시의 침묵.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 열꽃이 일렁였다.
이미 이성은 사라져 버린 지 오래였고, 둘은 날것 그대로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래? 그럼 현실적인 넌 이럴 땐 어떻게 할 거지?”
명진은 서인을 거칠게 벽에 밀어붙였다. 그는 서인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혀를 내밀어 부드러운 피부를 길게 핥아 올리며 귓불을 빨아 당겼다.
그의 안에 갇힌 서인이 몸서리를 치는 게 느껴졌다. 온몸을 바동거리며 밀어내려 하자 명진은 더 힘을 주어 끌어안았다.
그녀의 떨림이, 할딱이는 숨소리가 그의 피부에 와 닿았다. 온몸이 금방 뜨거워지며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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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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