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그 가이드의 사정》에서는 남주인공 헤도니아가 각성통을 극복하려면 같은 등급 가이드의 피를 마셔야 했다.
이 장면을 위한 엑스트라가 바로 나, 카리나였다.
원작에서 카리나는 먼치킨 능력과 별개로 헤도니아에게 피를 제공하는 동안 겪은 부와 명예에 취해 타락한 악역이었다.
‘하지만 이건 기회야.’
중요한 포인트는 하나다.
내 분수에 맞는 대역 역할만 하면 되는 거다.
공작가에 들어가서 적당히 즐기고, 애들 썸 타는 거 구경도 하고.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잘못되는 거지 애초에 분수를 알면 그럴 일도 없다.
“저는 대역으로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주제파악 하며 대역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한 후 원작에서 퇴장했다.
아니, 퇴장했다고 생각했다.
“당신이 좋아졌습니다.”
“네가 필요하다.”
“돌아와, 카리나.”
모두 내 가이딩을 갈구하며 찾아오기 전까지는.
그리고 무엇보다…….
“카리나, 너만의 에스퍼가 되기 위해 왔어.”
본작의 남주인공이자 가이드였던 헤도니아가 나 없이 살 수 없는 에스퍼가 되어 찾아오기 전까지는!
[본문 중에서]
오랜만에 보는 그가 무척이나 반가웠지만 한편으로는 당황스러웠다.
190cm는 족히 되어 보이는 키는 둘째 치고 검사인 에스반과 맞먹을 만한 덩치는 그를 위압적으로 보이게 했다.
분명 이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이게 메인 남주의 위력인가.’
나는 잡생각을 떨쳐 버리며 이 떨거지들을 데리고 가 줄 헤도니아에게 달려갔다.
“헤도니아 님! 오랜만이에요!”
가까이 다가간 나는 완연한 남자를 마주하고 멈칫했다.
나를 내려다보던 헤도니아의 시선이 닿았다.
이윽고 그가 나를 보며 입꼬리를 서서히 올렸다.
그러고는 청량한 여름 바다와 같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카리나. 네 에스퍼가 되기 위해 왔어.”
……예?
“저분들 데려가러 오신 거 아니에요?”
판타지물, 서양풍, 영혼체인지/빙의, 초능력, 왕족/귀족, 가이드버스, 갑을관계, 츤데레남, 능력남, 상처남, 까칠남, 능력녀, 다정녀, 외유내강, 여주중심
[목차]
1권
1. 대역, 제가 하겠습니다.
2. 가이드의 삶
3. 미묘한 관계에서
4. 질투인지, 소유욕인지
5. 진정으로 원하는 것
2권
1. 나에게서 바라는 것
2. 몰려오는 위협
3. 원작과 다른 길
4. 작전명 생존기
5. 폭주와 각성
3권
1. 너를 만나기 위해서
2. 풀리지 않은 의문
3. 진실을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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