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짝사랑의 종지부

한창 사춘기를 맞은 주원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한집에서 같이 살게 된 오빠 친구, 강현에게 자신의 방을 내주게 된다. 어린 마음에 툴툴대기는 하지만, 어른스럽고 자상한 강현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을 빼앗기는 그녀. 그러나 그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고백하기도 전, 강현은 아버지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미국으로 떠난다. 그렇게 그의 소식이 끊긴 지 13년, 여전히 그를 잊을 수 없었던 주원은 그녀가 몸담고 있는 경찰서에서 뜻밖의 모습을 한 강현을 다시 만나고 깜짝 놀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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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나 사랑하는 거지?”

강현은 사랑하느냐는 그녀의 물음에 방금까지 느꼈던 장난기가 싹 가셨다. 그 자신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감정이 아닌가. 그런데 그녀가 당돌하게 물어 왔다. 그대로 아니라고 부정해 버리면 되는 거다. 그런데 그럴 수 없었다. 마치 입술이 얼어붙은 것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강현은 그대로 몸을 돌려 그녀에게서 멀어지려고 했다.

“강현 오빠! 왜, 또 도망가려고? 이번엔 어디로 숨을 건데? 다시 한 번 나한테서 도망가면 그땐 오빠 기억하지 않을 거야. 내 기억 속에서 완전히 지워 버릴 거라고.”

“너!”

갑자기 돌아선 강현이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잡고 소리쳤다.

“너! 오빠 소리 한 번만 더 하면 입을 막아 버린다.”

“입을…… 막아……?”

바로 그때, 강현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정말로 막아 버리는 바람에 주원은 말을 끝맺을 수가 없었다. 놀라 벌어진 입술 사이로 그의 혀가 느껴졌을 땐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는가 싶더니 몸이 붕 뜨는 기분이었다. 아! 죽을 만큼 아찔한 기분이 이런 거구나 하고 느낄 때쯤 그의 입술이 떨어져 나갔다.

“한 번만 더 오빠 소리 하면 다음엔 이걸로 끝나지 않을 줄 알아.”

▶목차

1∼14

에필로그

* 이 전자책은 2012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짝사랑의 달인〉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