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인아, 나랑, 결혼해 줄래?”
갑작스런 얘기에 이미 커져 있던 혜인의 눈이 더욱 커다래지는 것이 보였다.
“난 아직 제대로 된 성인이 아니고, 네게 떳떳이 내밀 수 있는 그 무엇도 없어.
하지만, 세상 누구보다 널 사랑해. 나랑 결혼해 줄래?”
“그래. 그래, 윤혁아.”
혜인은 윤혁이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였다. 윤혁이 아닌 그 누구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대단한 건 준비 못 했어. 그렇지만 이건 순전히 내 힘으로 마련한 거야.”
혜인은 자신의 손에 끼워지는 반지를 눈물이 글썽이는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지금 당장 결혼해 달라고는 못 하겠다. 속상하게도.”
푸념하듯 털어놓은 윤혁은 혜인의 곁에 나란히 앉더니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난 지금 당장도 좋아.”
“응?”
당찬 말에 놀랐는지 윤혁의 눈이 커다래졌다.
“다른 건 하나도 필요 없어. 난 너랑 함께면 돼.”


* 이 작품은 '별을 따는 몇 가지 방법'과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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