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를 위해 우성그룹 막내아들 조강혁을 유혹한 서지혜. 하지만, 그는 그녀가 복수의 대상으로 삼기에는 너무나 강한 남자였다. 이는, 그가 유혹한 건지, 그녀가 유혹한 건지도 불분명한 가운데 뜨거운 밤을 보냈고, 아침에 그의 약혼녀를 불렀을 때, 그녀는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당황스럽다. 게다가 자신이 여자들의 자존심 싸움에 복수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고 크게 분노한 그는 그녀가 치고 빠질 수 없도록 그녀를 유혹한다. 그런데 그 가운데 그녀가 모르는 진실이 숨어 있는데, 사실은 그 또한 그녀를 속인 것이다.


-본문 중에서-

그녀는 너무 흥분해서 벌떡 일어났다. 하지만 요트 안이라 도망칠 데가 없었다. 실내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거긴 더 위험할 것 같았다.
“앉아. 그렇게 도망치고 싶으면 바다라도 뛰어들든지.”
그녀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자, 그가 비웃듯이 말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앉았다.
“누가 도망치고 싶대요. 그냥 당신 곁에 있기가 싫어진 거예요.”
“변덕쟁이.”
그가 심술궂게 입술을 비틀었다.
“내가요? 난…….”
“내가요, 내가요. 서지혜라는 여자는 자기에 대해서도 잘 모르지. 그러면서 또 그 주제에 자만심은 하늘을 찔러요. 네가 나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그렇게 매사 한 꺼풀 입혀서 보시는지. 왜 날 나 자체로 진심으로 보려고 하지 않는 거지?”
“난…….”
“아직 내 말 안 끝났어. 게다가 미련해서 한 번 생각하고 굳히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자기 틀에 끼워 맞추기 바쁘지. 또 충성심도 높아서 한 번 마음에 들면 그냥 자기편이야. 너의 남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산 넘고 물 넘고, 바다 건너, 또 사막도 건너야 하나? 아니면 또 더 있나?”
“누가 되어 달래요? 되지 말아요.”
“아니, 네가 말한 지배본능 때문이라도 절대로 포기란 없어. 또 네 옆에 다른 남자 얼씬거리는 꼴이 보기 싫어서도 안 돼. 언젠가는 네가 복수 따위에 집착하지 않고, 지난 남자 때문에 미련 두지 않고, 온전히 나만 바라보게 만들 거야. 차근차근 날 막고 있는 장애물을 넘어서 네게 달려갈 거야. 멀지 않았어!”
그가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갑자기 시선을 돌려버렸다. 이윽고 무거운 한숨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미디어 리뷰가 없습니다.

별점남기기